[편집국25시]표류하는 제주 해사고

[편집국25시]표류하는 제주 해사고
  • 입력 : 2017. 03.09(목)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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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작한 성산고에 대한 제주 국립해사고 전환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에서의 재원 확보는 물론 국내 해사고의 인원 감축, 조선·해운업 위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해사고 유치는 안갯속에 놓여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로 인해 성산고를 해사고가 아닌 다른 형태의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최근 새학기를 앞둬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해사고 개교는 늦춰질 것 같고, 현재 2가지 사안을 고민중으로 해양부 산하의 해사고 유치와 교육부 산하의 마이스터고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도교육청 교직원 대상 특강차 제주를 찾았던 송영길 국회의원(인천 계양구을·더불어민주당)도 지난해에 이어 제주 해사고 유치에 힘을 싣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송 의원은 기재부 위원으로서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마이스터고는 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고, 체고 등과 함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특수목적고다. 올해 전국 46개 마이스터고의 경쟁률은 2대1로 일반고교에 비해 인기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로부터 받는 마이스터고의 인기 비결은 90% 이상의 취업률이다. 올해 부산해사고의 경쟁률은 1.78대 1로 160명 모집에 285명이 지원했다. 기관과와 항해과에 대한 특별·일반전형으로 학과별로 여학생 비율 10%가 배정됐다. 인천해사고는 120명 모집에 285명이 지원하며 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제주에는 해사고를 포함하는 마이스터고가 전무하다. 제주교육계는 특목고인 해사고나 마이스터고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 장기적 안목에서 전문인력 양성과 높은 취업률, 무엇보다 학생들이 선호하고 발전적인 제주 미래 교육을 펼칠 수 있는 신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이 시급하다.

<백금탁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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