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친환경농장 '항생제 계란' 불안감 확산

제주 친환경농장 '항생제 계란' 불안감 확산
제주시 소재 T농장서 엔로플로사신 검출…긴급 회수 조치
대부분 출고 보류·유통 금지…4200개는 도내 마트로 유통
검출 원인 불투명…도 "역학조사 실시중…피해 최소화 노력"
  • 입력 : 2019. 02.19(화) 15:52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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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주지역 친환경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 처음으로 항생제 성분이 검출돼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제주시 소재 T농장에서 식용란(난각표시 WSZRF-2)에 대한 긴급회수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T농장에서 지난 11일 생산된 계란에 대한 위탁검사 결과 엔로프록사신이 검출(0.00342㎎/㎏)됨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내 산란계 농장에서 엔로프록사신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로프록사신은 여러 질병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로,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의 잔존 가능성 때문에 2017년 5월부터 산란 닭에 사용이 금지됐다. 체내에는 7~15일 정도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위탁검사 결과를 15일 오후 전달받고 즉시 전량 출고 보류 및 유통 금지하고 자율 회수토록 했다.

이어 법적 구속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동물위생시험소에서 잔류물질 검사를 실시, 자체 검사 수준의 엔로프록사신 성분이 확인돼 19일 행정조치 했다.

제주도는 해당농장에 대해 동물약품 잔류위반농가로 지정해 6개월간 규제검사를 실시하고 금지약품 검출에 따라 약사법 위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문제는 항생제 계란이 일부 시중에 유통된 데다, 일부는 가정 내에서 소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제주도가 15일 현장방문 당시 확인했던 11일자 생산계란 6900개 중 4200개가 도내 마트 등으로 유통됐으며, 19일 현재까지 회수가 안됐다.

이에 제주도는 "감기약과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극소량"이라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생제 검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에서는 항생제를 투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7일 해당 농장을 비롯한 도내 산란계농장 34곳을 대상으로 잔류물질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 달 만에 항생제가 검출된 것이다.

제주도는 사료 등을 통한 외부 유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농장 및 관련업체에 대한 특별규제검사를 지속 실시하고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유통금지는 물론 항생제 검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도내 모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들어갔다"며 "부적합한 계란이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한편, 농가 피해 확산 최소화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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