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8)암성통증 치료에 대한 오해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8)암성통증 치료에 대한 오해
진통제 투여해도 효과없으면 의료진에 얘기해야
  • 입력 : 2019. 04.10(수) 2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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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봉된 영화 '써니'에서 평범한 주부 임나미(유호정 분)가 친정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병원에서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하춘화(진희경)를 만나게 된다. 임나미가 하춘화를 다시 만날 당시 하춘화는 2개월 밖에 못사는 폐암 말기 환자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사진은 제주출신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의 한 장면.

통증 조절로 암치료 늦어지진 않아
통증 나타나면 투약 미룰 필요없어
마약성 진통제 이후 걱정안해도 돼

한상훈 교수

병세가 많이 진행된 암환자들에게 통증은 매우 걱정스런 문제이다. 따라서 암성통증에 대한 치료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암세포를 줄여놓는 수술치료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암진단 초기에는 30~50% 정도의 환자만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병이 진행돼 말기에 이른 경우에는 80~90%의 환자가 심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암성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피로, 쇠약, 인지력 감소 등 암의 다른 증상을 악화시킨다. 언제 통증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우울감과 함께 환자 본인 및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구나 암성통증 치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기도 하다. 제주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한상훈 교수의 도움으로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몇가지들을 소개한다. 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의 암환자생활백서가 인용, 참고됐다.

# 진통제나 신경차단으로 통증만 조절하면 질병의 악화를 못느껴서 암치료가 늦어지는 것 아닌가?

=외상을 당해 발생하는 통증이나 수술이 필요한 질병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일종의 보호작용과 경고 메시지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암성통증의 경우 그런 순기능은 거의 없다. 질병의 악화여부를 굳이 통증으로 측정하려 할 필요가 없다. 암의 호전, 악화 여부는 검사를 통해 살펴보는 쪽이 낫다. 환자들은 어쩌면 피곤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영상 검사나 혈액검사를 자주 받고 있다. 암성통증은 암환자에게 불필요한 존재이다.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암성통증은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 통증이 있을때만 약을 복용하면 되나?

=통증이 심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통증은 심할때보다 약할때 조절하기가 더 쉽다. "통증이 심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통제를 복용하니 진통제가 시동이 늦게 걸린다"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12시간 진통제 등은 규칙적으로 제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암성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처방된 진통제를 '통증 예방약'이라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다.

# 마약성 진통제에 습관성이 생기거나 중독이 되는것 아닌지 걱정된다.

=암환자의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습관성이 되거나, 세간에서 말하는 마약중독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심한 암통증시 전세계적으로 표준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암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되면 진통제를 줄일 수도 있다.

# 마약성 진통제는 미리 사용하면 나중에 쓸약이 없을까봐 걱정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약한 수준의 진통제에서부터 매우 강한 수준의 진통제까지 다양하다. 그 중 한 예로, 3일간 효과가 지속되는 펜타닐 패치의 경우 보통 12㎍의 용량으로 사용을 시작해 볼 수 있다. 12㎍ 만으로도 통증 조절 효과는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라고 설명하면 "벌써 이런약을 써버리면 나중에는 어떡하나"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정말 높은 용량의 펜타닐 패치가 필요한 환자들은 1000~2000㎍까지 사용할 수도 있다. 나중에 쓸약이 없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 해보아도 효과가 없더라. 나는 통증조절이 안되는 타입인가 보다.

=암환자들에게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종류도, 용량도 다양하다. 몇분내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는 속효성 진통제도 있고, 12시간 지속형, 24시간 지속형, 심지어 한번 붙이면 3~4일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패치형 진통제도 있다. 약을 삼킬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혀밑에 놓고 녹여 흡수시킬수 있는 설하정도 있다. 용량이나 투여방법을 적절히 조절하면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충분히 통증을 조절할수 있다.

# 통증을 너무 자주 호소하면 의사나 간호사가 날 귀찮게 생각하지 않나?

=과거와 달리 암을 다루는 의료진은 암환자들의 치료에 있어 통증조절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떤 진통제를 얼마만큼의 빈도로 많이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더라고 얘기해주는 것 자체가 통증약을 조절하는데 큰 정보가 된다. 통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경우 진통제를 투여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담당의사나 간호사에게 주저하지 말고 얘기하면 좋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건강 Tip] 미세먼지 배출효과 베스트 식품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등어, 도라지, 미역, 배, 미나리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기온은 상승하며 봄이 한창인 요즈음,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으로 기승을 부리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기 쉬워 기관지나 폐에 흡착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므로 이를 예방하고, 잘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속 독소 배출에 효과 좋은 베스트 식품을 알아보자.

▶물=미세먼지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물'이 아닐까 한다. 일상에서 가장 간단하게 섭취 할 수 있고 미세먼지 포함한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로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이 침투를 쉽게 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의 자주 마시는 커피 대신에 녹차로 마시는 것도 좋다. 녹차속의 탄닌 성분은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시켜주고 카테킨 성분은 중금속의 유입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생선은 고등어=고등어에는 '오메가 - 3 지방산'이 풍부해 기도의 염증을 완화시켜 호흡기 질환을 개선해주고 '아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체내에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폐질환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과일은 배=배 속의 루테올린과 사포닌등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기관지염, 기침과 가래를 완화시켜주고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로 인한 폐의 염증을 가라 앉혀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나리=대표적인 해독음식으로 알려진 알카리성 식품인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어 체내의 중금속을 흡수,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고 한다

▶도라지=쓴맛을 내는 성분인 사포닌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해 세균 등 외부 물질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등 감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며 또한 아미노산이 풍부해 몸 속 면역 세포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미역과 해조류=미역 표면에 끈적이는 점액, 식이섬유인 알긴산 성분은 체내 독소와 중금속, 미세먼지 등 유해성분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역, 해조류에 풍부한 칼륨도 독소 배출 및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훌륭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톳, 다시마, 파래, 메생이, 모자반 등 같은 효과를 내는 식품이며 비타민과 알긴산 손실은 최소화 하려면 물속에 오래 담그거나 오랫동안 데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세먼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론 더 무서운 법이다. 섬유질과 미네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자주 충분히 섭취해 위협받고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건강히 지키자.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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