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드라마' 제주제일중 야구 16강 안착

'각본 없는 드라마' 제주제일중 야구 16강 안착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마산중에 5-4 대역전승
0-4 패색짙던 마지막 공격서 역전 3점포 등 작렬
  • 입력 : 2023. 09.19(화) 22:08  수정 : 2023. 09. 21(목) 09:56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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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일중 야구부.

[한라일보] 제주도내 유일의 중학야구팀인 제주제일중학교가 각본없는 드라마를 쓰면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첫 승을 지각 신고했다. 특히 비날씨로 인해 원정숙소에서 7일째 머무는 등 악조건속에서도 선수들의 집념으로 최고의 승부를 만들어냈다.

유병욱 감독이 이끄는 제주제일중(이상 제일중)은 19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3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오시리아리그)에서 경남 마산중에 5-4 대역전승을 거두며 16강전에 안착했다.

제일중은 지난해 8월 9일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서울건대부중을 9-2로 격파한 뒤 406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지혁(제주고) 등이 활약한 지난해에는 4승을 거두며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였다.

하지만 제일중은 올 시즌 첫 출격한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경북 포항중에 3-10으로 패하며 고배를 들었다. 6월엔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서울 홍은중과의 첫 경기에서 3-8로 석패했다. 지난 8월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도 서울 청담중에 1-8로 패하며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승부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제일중은 에이스 김대승이 선발로 나서 4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상대팀인 마산중도 제일중의 예봉을 차단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의 추는 6회초 기울었다. 제일중이 수비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곧바로 7회초 마지막 수비에서도 사구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을 추가로 내줘 스코어는 0-4가 됐다.

제일중에 남은 건 단 한 차례의 공격뿐이었다. 1사 이후 볼넷과 안타로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1, 2루가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난다.

유병욱 감독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리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던 3학년 박윤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유 감독은 "중학시절 마지막 시합이 될 수 있다며 후회없이 임하라"고 박윤우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상대의 실책이 이어지며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나온 1번 타자 송민혁의 적시타를 터트렸다. 양 팀의 스코어는 2-4. 클라이막스로 치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의 히어로가 타석에 들어섰다. 2번 타자 강태헌(2년)이 상대 투수의 2구인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기며 비거리 110m의 대형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렇게 한 편의 드라마는 끝이 났다.

한편 제일중은 21일 대구 협성중과 8강 진출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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