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서


[한라일보] 45년 전 부마민주항쟁이 일던 현장 목소리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부마민주항쟁 아카이브 순회전 '부마, 민주주의의 새벽을 열다'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이어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는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리는 순회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제주4·3평화재단, 제주특별자치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다.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해 펼친 민주화운동이다. 1970년대 유신체제의 폭압 속에서도 시민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항쟁으로, 이듬해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계승돼 이 땅에서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가 면면히 이어질 수 있게 한 출발점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부마민주항쟁 4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부마 전시가 처음으로 제주에서 개최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부마항쟁의 역할과 위상을 되돌아보고 제주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4·3평화재단과 함께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부마, 민주주의의 새벽을 열다' 전시에서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그동안 수집한 '선언문', 사진, 기자의 취재원고, 대학생의 일기장에서부터 항쟁 참가자들의 구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소개한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부마항쟁 40주년을 맞아 시민 180여 명이 함께 그린 대형 걸개그림 '부마민주항쟁 부활도', 회화작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웹툰, 일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들도 전시한다. 2018년 부마재단 설립 이후 지난 6년간 수집하고 제작한 결과물이 이번 전시에 총망라된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의 주요 사건과 항쟁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갖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순간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기둥인 부마민주항쟁이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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