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맞서 독도 지킨 제주해녀 정신 되새긴다

일본 맞서 독도 지킨 제주해녀 정신 되새긴다
4~7일 경북 울릉도·독도 일원 과거방식 물질 재현
1950~70년대 독도 영유권 강화 기여한 '숨은 주역'
  • 입력 : 2024. 09.06(금) 11:53  수정 : 2024. 09. 09(월) 15:54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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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들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경북 울릉도와 독도 연안 어장에서 지역의 어업권과 영유권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제주해녀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물질시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1950년대 일본 침략에 맞서 독도 수호에 앞장섰던 제주 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시연 행사가 이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경북 울릉도와 독도 연안 어장에서 지역의 어업권과 영유권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제주해녀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물질시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행사에는 독도 출향 물질 경험이 있는 해녀 2명을 포함해 제주해녀 7명과 관계 공무원 등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독도 앞바다에서 과거 물질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와 경상북도는 2022년 8월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독도와 해녀 교류 전시 및 해양문화 교류행사 등을 펼치며 3년째 우호를 다져가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어민에 고용돼 울릉도와 독도어장까지 바깥물질을 나갔다. 이어 1950~1970년대에는 독도의용수비대와 울릉도 어민들의 요청으로 매년 수십 명씩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 등을 채취하면서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들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해녀들은 마땅한 거처도 없이 물이 나오는 '물골'에서 생활하며 고된 물질을 이어갔다. 특히 독도의용수비대와 독도경비대의 경비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 등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제주해녀 독도 물질시연 행사를 계기로 독도 수호 정신을 되새기고, 독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국제사회에 알려 나갈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한 해녀들은 "70년전 독도 어장을 부지런히 누볐던 선배 해녀들처럼 가슴이 너무 벅차고 뭉클했다"며 "우리땅 독도를 지키는데 제주해녀들이 큰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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