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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역 경선 탈락 속출 '물갈이 30%' 가나
추가 경선 탈락·전략지역 지정 등 이뤄지면 현역 교체 늘어날듯
최지은 부산 북강서을 전략공천…이광재 강원 원주갑 출마 가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2.27. 16:54:14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를정하는 경선 결과 첫 발표에서 중진 현역 의원 탈락이 속출하면서 27일 당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날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가 발표한 1차 경선 결과에서 전반적으로 현역 의원이 강세를 보였으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락이 줄줄이나왔다.

 안양 동안갑에서는 원외 민병덕 후보가 현역 6선 이석현 후보와 비례대표 권미혁 후보를 모두 이겼고, 전북 익산갑에서도 원외 김수흥 후보가 현역 3선 이춘석에게 승리하는 등 원외 인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뚫는 이변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외에 5선 이종걸 후보(안양 만안), 3선 심재권 후보(서울 강동을), 3선 유승희 후보(서울 성북갑)가 경선에서 떨어졌다.

 선관위는 가·감점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탈락한 중진 의원 중에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해 감점을 받은 경우가 있을 것이라는 게 당내 분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진 탈락이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며 "당이 직접 밝힐 수는 없지만, 아마 (하위 20% 등) 감점 요인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락 중진의 공개적인 반발도 나왔다.

 유승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배 후보는 권리당원 64%·일반 62%, 저는 권리당원 36%·일반 38%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며 "저에 대한 당원과 주민들의 신뢰와 믿음에 비해 너무나 왜곡된 결과가 나왔다.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겠다"며 "저는 민주당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진들은 경선 결과 승복 메시지를 내놨다.

 이석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선에 승리한 분께 축하드리며 본선에서꼭 미래통합당에 승리하길 바란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의 압승을 기원한다"며 "제가 의정평가 하위 20%에 속한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경선 결과 제가 민후보에게 4% 졌다"고 말했다.

 심재권 의원 역시 페이스북 글로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학창시절 이래 필생의 소명이 되어온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금부터 2∼3년이 가장 결정적 시기라고 생각되기에 한 번 더 국회에서 일하고 싶었고, 핵문제 전문가로서 국회에 지금은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 꿈을 내려놔야겠다"고 말했다.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았거나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현역 의원 지역구 중에도 이번과 같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노원갑(고용진), 마포갑(노웅래), 동작갑(김병기), 경기 안양 동안을(이재정), 남양주갑(조응천), 용인병(정춘숙), 화성갑(송옥주), 전남 나주·화순(손금주)영암·무안·신안(서삼석) 등이 경선을 앞둔 현역 지역구다.

 애초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인위적 컷오프(공천배제)'를 하지 않겠다고공언했고 '하위 20%' 의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아 현역 교체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전략지역 지정, 경선 배제 등으로 현역 의원을 일부 쳐낸데 이어 경선에서도 신인 가점과 '하위 20%' 감점 등을 적용해 경쟁력 있는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을 이길 수 있도록 판을 깔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경쟁을 통한 교체로 다선 의원 다수탈락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인위적 '물갈이'를 했다면 불쾌감을 갖는 사람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 작업 시작 전 불출마가 결정된 이해찬·원혜영·백재현·서형수 의원 등 18명, 뒤늦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훈·윤일규·이규희 의원, '컷오프' 당한 신창현·정재호·오제세 의원, 경선 탈락한 신경민·심재권·유승희·이석현·이종걸·이춘석·권미혁 의원 등을 합치면 이미 교체가 결정된 의원은 31명이다.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제외한 수치다.

 전략지역 지정 등을 통한 현역 '컷오프'와 경선 탈락이 추가로 나올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 현역 교체율은 이해찬 대표가 밝힌 20%(129명 중 26명)를 넘어 30%(129명 중 39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이와 함께 영입인재 배치 등 전략지역 정리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영입인재인 최지은 박사(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당의 권유를 받아들여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결심했다.

 최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강서을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당이 곧 공식 발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강원 원주갑 출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지사의 출마는 단순히 1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출마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원주 등 출마 예상지역 내부 교통정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출마와 관련해 강원도의 폭넓은 의견을 듣지 못해 이번 주말을 전후해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선거구 획정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전까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면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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