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다랑쉬굴에서 시작된 해원상생굿은 권력화된 형식의 기념식에서 탈피해 민중적이고, 예술적이며, 비공식적인 의례의 현장 위령제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죽은 자만을 위한 제례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와 살아가야 하는 터전을 함께 치유하는 '생명의 굿'이며 '상생의 굿'으로 이번이 열여덟 번째를 맞는다.
'한림 한수풀 해원상생굿'은 한림리 지역을 중심으로 대림리 '붉은굴'과 동명리 '신겡이서들', '묵은 오일장' 등에서 희생된 200여 명의 영개(영가)를 위한 초혼풍장, 초감제, 시·노래·춤 보시, 서천꽃밭 질치기 순서로 진행된다.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에서 굿을 집전하고 이종형 시인의 시낭송, 최상돈 가수의 노래, 사단법인 마로의 풍물과 퍼포먼스가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