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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업인25시
[제주출신 기업인 25시]㈜한텔 이광철 대표이사
/서울=김영필 기자 ypkim@hallailbo.co.kr
입력 : 2001. 09.15. 12:24:43

△“차세대 이동통신 새날 연다”

한텔(www.han-tel.com)은 회사설립 4년여만에 코스닥 진입에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계기와 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통신장비 전문제조업체다.
 창업 이래 ‘시장지배력 세계1위 제품출시 및 기술지배력 세계1위 제품개발’이라는 경영철학을 일관되게 실천함으로써 지난해의 경우 매출 3백억 규모를 거뜬히 달성,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국내 최초로 고속페이져(무선호출기 일명 ‘삐삐’)를 상용화했던 한텔은 이동통신용 중계기와 무선데이터처리시스템(WDMS), 무선가입자망(WLL)장비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쟁쟁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정보통신부의 국책연구개발과제인 스마트 안테나 시스템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과업을 수행중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이라 할 수 있는 IMT-2000 ‘스마트 안테나 시스템’은 한텔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비장의 카드다. 이미 핵심기술 개발을 끝내고 세계 특허기술을 획득한 상태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 전송량이 크게 늘어나는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전파간섭을 줄이고 통신용량을 2배 이상 증대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 세계최초로 상용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한텔은 무선호출기 내수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든데다 IMF를 맞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치밀한 시장분석 끝에 해외시장 진출시기를 앞당겨 결국 거대한 미국시장을 노크, 빅히트를 쳤다. 국내에서는 무선단말기 서비스가 중단되다시피했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아직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 ’99년부터 미국 10대 통신사업자에 포함되는 아치(Arch)사와 페이지마트(PageMart)사 등에 무선호출기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장 여건이 썩 좋지는 않지만 올해에도 2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물간 삐삐가 한텔에게는 현금창출사업 수단(cash cow)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주고 있는 셈이다.
 한텔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95%, 81% 증가한 3백1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주력제품은 무선단말기다. 총매출액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1백87억원을 이 부문에서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총매출액을 6백34억, 내년에는 1천3백51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선봉장은 제주가 고향인 이광철 대표이사(43)다. 남제주군 대정읍 신도리가 고향이다. 지금은 학교가 폐교돼버렸지만 신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무릉중과 오현고를 거쳐 경북대와 동 대학원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LG통신 주임연구원과 모토로라코리아 통신기기 연구팀장, 하니전자 사장 등을 지냈다. 고교시절 수학을 무척 좋아해 한때는 수학쪽에 학자가 되기를 원했다. 한편으로는 미국에 있는 나사(NASA)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몸도 아프고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정리가 잘 안되서 1년정도 방황을 하다가 뒤늦게 후배들과 같이 졸업을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일에 대한 집중력은 아무도 못 말린다. 한텔을 세우기 위해 다니던 직장에서 뛰쳐나와 서울 강남구 양재동 소재 반지하방에 혼자 틀어 박혀 ‘1인 회사’를 운영할 때의 일이다. 벤처인들이 대게 그렇다고는 하지만 당시 그는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고 낮에만 잠깐씩 눈을 붙이곤 하며 일에 완전히 미쳤던 시절 그는 어느날 점심을 먹으러 거리에 나섰다가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행인들은 모두 반소매 차림이었는데 자신만 두툼한 겨울점퍼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월을 망각하면서 혼신으로 세월을 채워넣는 사이에 불과 5년전 혼자서 꾸려가던 한텔의 직원수는 1백여명으로 늘었다. 그속에는 삼성전기 LG종합기술원 출신 등의 석·박사급 인력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반지하방이 전부였던 사무실도 지금은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번듯한 회사 빌딩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제품생산라인 공장을 갖춘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발돋음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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