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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업인25시
[제주출신 기업인25시](주)동진레저 강태선사장
/서울=김영필 기자 ypkim@hallailbo.co.kr
입력 : 2001. 11.10. 12:14:00

'山사랑' 상품화로 세계시장 공략

 (주)동진레저(www.dongjinl.co.kr)는 배낭, 자켓, 침낭, 텐트, 코펠, 버너, 등산화, 양말, 언더웨어에 이르기까지 등산과 레저에 관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수출하는 국내 굴지의 전문 토탈 등산장비 취급업체이다.
 서귀포시 중문이 고향인 강태선 사장(53)이 이끌고 있는 동진레저는 현재 자체브랜드인 ‘블랙야크(BLACK YAK)’와 암벽장비 전문 브랜드인 ‘블랙다이몬드’에서부터 ‘라푸마’ ‘마모트’ ‘발란드래’ ‘로얄 로빈스’에 이르기까지 총 21개의 유명 브랜드로 전문산악인들의 기호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수요자들이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토록 하기 위한 등산 포털 사이트인 블랙야크 등산 포털 사이트(www.blackyak.co.kr) 오픈과 함께 최적의 영업물류관리시스템(MIS)등 모든 전산화작업을 완료했다. (주)삼성카드 등과도 업무를 제휴해 ‘동진레저삼성카드’를 발급, 소비자들이 매장 이용시 각종 서비스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진레저는 현재 등산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약점을 비롯하여 현재 40여개의 전문점을 확보하고 있고, 서울 강남구 요지인 압구정 본점과 종로점을 포함한 6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80여곳의 영업망을 구축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하고 우수한 양질의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일본,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일본 보이스카웃연맹의 경우 각종 훈련시 모두 동진레저의 장비를 사용할 정도.
 ’99년에는 중국 대륙에 진출했다. 북경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동진레저 북경전시관 ‘풍우설(風雨雪)’ 개관을 시작으로 3곳에 직영점을 마련,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중국으로의 진출은 21세기 세계속에서 막강한 경제규모를 자랑하게 될 거대 시장에서의 입지 선점을 위한 사전 포석이며, 아시아권 시장확대를 위한 하나의 초석을 놓은 셈이다.
 해외시장 개척은 우선 미국이나 유럽쪽보다는 아시아권에 타깃을 맞추고 있다. 세계 제일의 높은 봉우리와 8,000m 이상되는 14개의 봉우리들이 역시 아시아권에 있는 만큼 사업전략도 여기에 맞추고 있는 셈이다. 동경-서울-북경을 잇는 시장구축이다. 일직선으로 우리의 제품을 판다면 그 양은 전세계의 6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당분간은 유럽이나 미국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는 일본이나 중국쪽 시장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 사장은 덧붙였다.
 품질·가격에 대한 경쟁력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해 동진레저는 섬유강국인 이태리와 손잡고 최첨단 섬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등산 의류장비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기능 뿐만 아니라 안전성이 특히 확보돼야 하기 때문. 동진레저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소재는 우주복을 만드는 ‘3플라이 고어텍스’를 비롯, ‘엑티벤트 페블릭’ ‘윈드 스토퍼’ ‘쿨멕스’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진 레저가 취급하는 장비품목은 1천5백여가지가 넘는다. 등산장비에 관한한 이제는 모자랄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필요한 등산·레저용 제품은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동진레저가 이처럼 등산·레저용품 전문메이커샵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강 사장의 산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
 그가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서귀포 중문중학교 시절인 지난 63년부터다. 당시 체육선생님과 지금의 영실코스로 한라산을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절벽, 오백장군들의 기상을 대하면서 산에 대해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후 오현고 고교시절에는 매달 한라산을 올랐다. 어릴적부터 이미 등산 마니아가 돼 있었다. 고교졸업 후 대학진학을 위해 상경해서도 자연스럽게 산을 올랐고 산악회 활동도 하게 됐다. 대한산악연맹의 최연소 이사를 지낼 정도였다.
 등산장비 제조업체인 동진레저를 경영하던 중 그는 ’79년 거봉산악회를 창립, 산악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산악인 엄홍길 악우와 두번의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오기도 한 프로급 전문산악인이기도 하다. 강 사장은 현재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동시에 서울시산악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는 등 한국 산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일본 북알프스의 경우는 8번이나 갔다왔다. 대만의 옥산, 프랑스의 몰블랑은 물론 히말라야쪽은 8,000m급 봉우리 6곳과 세계 7대륙 최고봉 엘부르즈 등을 등정하기도 했다.
 그가 등산장비 제작·판매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68년 10명의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설악산 죽음의 계곡 눈사태 때 현장을 지켜보면서 장비의 부족으로 구조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강 사장은 73년 당시 고향 친지들로부터 빌린 80여만원으로 종로 5가에 10평 남짓한 공장과 3평 정도의 점포를 마련하고 배낭제작부터 시작했다. 직원도 4명이 전부였다. 당시 동진산악으로 사업을 시작해 ’94년 지금의 (주)동진레저로 상호를 변경했다. 프랑스 스위스 일본 등지로 배낭 및 장비를 수출하면서 자체 브랜드인 ‘BLACK YAK’를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에 상표등록했다. 97년에는 곤지암 물류센터 생산라인 공장을 준공했다. 지금은 국대 최대의 전문 토탈 등산장비를 제작·판매하는 굴지의 건실 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동진레저가 처음부터 탄탄대로의 성장을 한 것은 아니다. 사업초기의 배낭제작은 당시만해도 산악동호인도 적고 인지도도 낮아 적자를 보기가 일쑤. 결국 77년에는 부도라는 쓰라린 경험을 맛보아야 했다. 전세금까지 날리고 월세방을 이리저리 옮겨다녀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강 사장을 비롯한 동진레저의 전임직원들은 프론티어 정신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구축, 세계의 유명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 날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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