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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기획]감귤가공산업 "미래가 보인다"
입력 : 2002. 08.01. 13:09:31
 제주감귤주스가 국내 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감귤 농축액이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제주감귤’이 음료업체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면서 감귤주스 시장 규모도 50억원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으로 바라봤던 감귤가공산업도 향후 제품 다각화를 추진한다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사장 서철건)가 지난해 1월부터 남원읍 한남리에 소재한 감귤복합처리공장을 가동한 이후 가공용으로 처리한 감귤은 총 2만7천2백41톤.

 당초 목표액 5만톤에는 훨씬 못 미친 규모다. 이는 지난해 산지폐기와 정부수매 등 일련의 정책이 동시에 추진된 것에 기인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비상품감귤 수매로 감귤 가격 하락 방지 등 약 1백47억원의 가격 지지효과를 거둔 것으로 지방개발공사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3년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감귤주스시장이 지난해부터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에서도 농축액 물량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음료업체에서도 제주산 농축액을 사용한 ‘제주감귤주스’라는 독자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했으며 주스용 뿐만 아니라 과립, 분말 등 음식재료용으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지방개발공사는 지난해 감귤 2만7천여톤을 수매해 1천8백62t의 농축액을 생산했다. 그러나 국내외 수요 업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물량만도 5천7천70t으로 생산량을 훨씬 웃돌고 이른다. 이 때문에 지방개발공사는 부족분에 대해 연말까지 생산한 물량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방개발공사는 농축액 가공비용 손실보전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자체적으로 ‘잘익은 제주감귤’이라는 자체브랜드로 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7월부터는 한국야쿠르트와 OEM 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에 들어갔다.

 일본의 글리코(Glico)사 등 관련 업체 2개사도 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에서 생산한 농축액의 품질을 인정하고 1천t내외의 농축액 구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공급 물량을 보장하기 어려워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방개발공사는 제주감귤 이미지 제고, 안정적인 농축액 판로 구축 등을 위해서는 수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2002년산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일본 업체에서 제주감귤 농축액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제주감귤 농축액이 일본산과 맛이 비슷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공용 감귤은 수매시기가 연말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전체 수매량보다 성수기때 얼마나 많은 물량을 수매하고 처리할 수 있는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지방개발공사는 북제주군 한림읍에 제2가공공장을 건설, 가공처리시설 한계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1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인데다 각종 운송비용의 절감, 고용효과 창출면에서 2공장의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적자폭 해소도 중요한 과제다. 저급품 감귤의 시장격리를 통한 안정적인 가격지지를 목적으로 가공공장이 세워졌기 때문에 이에따른 가격 지지효과가 크지만 운영에 따른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도지방개발공사는 일반 가공업체보다 농축액 판매에 있어 높은 가격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판매가를 10%정도씩 인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도지방개발공사는 자체 생산한 감귤주스와 복합처리가공단지를 관광단지화함으로써 적자폭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공장 설비 운영도 감귤 뿐만 아니라 당근과 선인장 등으로 복합 처리가 가능하도록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김석범기자 spkim@hallailbo.co.kr



[사진설명]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지난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감귤복합처리공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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