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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외국인 근로자도 누릴 권리 있어…"
/부정호 기자 jhbu@hallailbo.co.kr
입력 : 2002. 12.16. 12:09:28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충, 우리가 덜어드립니다.”
 산업연수 등을 위해 제주에 기거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외국인근로자들의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평범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짧다하고 갖가지 도움을 주며 그들의 친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외국인근로자들의 기본적 삶의 서비스를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사무국장 홍기룡).
이들은 1주일에 한번씩 외국인근로자들의 사업장 기숙사로 찾아가 한글교실을 열고 있다. 제주도는 타지역과 달리 공단이 밀집된 지역이 없어 화북공업단지나 애월 정우흄관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외국인근로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것. 물론 교육효과도 만점이다. 한글을 배운 외국인근로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라도 하듯 수시로 핸드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선생님에게 보내는 등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익숙한 타국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의료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에 소속된 1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각 부문별 의사를 비롯해 법조계 인사·교수·사업가 등 다양한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
 회천 관광타운을 정기적으로 찾아 중국에서 곡예선수단으로 입국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영미 의료분과 위원장(한라병원 산부인과 과장)이 성교육은 물론 건강을 체크하며 이들의 전담의(醫)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회원으로 가입된 치과·외과·소아과 의사들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외국인근로자들의 몸상태를 돌봐주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현장 방문상담. 성산포와 제주시·한남·서귀포시 등의 부두를 중심으로 다니며 중국인 선원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고충을 해결해 주고 있다. 홍 국장은 “이 곳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은 내륙지역의 사람들이 많아 배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이곳 생활을 비롯해 제주문화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며 적응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절기행사로 매년 설마다 외국인가족 페스티벌을 비롯해 한가위 한마당, 근로자의 날 인권행사를 통해 외국인들간 친목의 장소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각종 한국의 미풍양속 게임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서서히 그들의 뇌리에 스며들게 해주고 있다.
 홍 국장은 “일일찻집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맞춰 각 교회를 통해 내의도 지원해 주는 등 최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활동범위도 산업연수생, 회화강사, 공연단 이외에도 교수들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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