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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평화축전
[민족평화축전]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입력 : 2003. 10.28. 00:01:00

 ○…평화축전에 참가했던 북측 참가단 1백90명이 27일 밤 12시 현재 평양 날씨 악화로 인해 제주공항에서 대기하는 등 귀향길이 순탄하지 못했다.
 북 참가단은 당초 이날 오후 5시에 북한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평화축전 참가에 따른 협의사항 이행 등을 놓고 남측 조직위와 이견을 보인데다 평양공항 상공의 기상악화로 인해 출발시간이 늦어졌다.
 이에따라 북측 조직위와 남측 조직위는 북측 참가단의 연장 체류 등 돌발사태에 대해 협의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북 참가단은 이날 오후 중문동 소재 감귤농장에 들러 감귤 따기를 체험한 후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를 마쳤지만 남측 조직위와의 협상이 늦어져 당초 예정보다 3시간 늦은 밤 8시쯤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북 참가단은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환송나온 도민과 남측 관계자들에게 흔들어 보이며 제주 출발을 못내 아쉬워 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북 참가단이 탑승한 비행기에는 감귤과 선인장 비누, 감귤 초콜릿 등 도민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북 참가단을 태우고 가는 고려항공 소속 민항기는 지난 23일 왔던 비행기로 이날 오후 2시58분과 3시17분에 각각 제주공항에 도착해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날 오후 북측 참가단의 출발시간에 맞춰 제주공항 입구에는 ‘아리랑’ 통일응원단원들이 몰려들어 북측 대중가요인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측 참가단을 대표한 김영대 단장은 호텔 문을 나서면서 손을 흔들며 환송나온 호텔 직원과 기자단에게 손을 흔들며 “숙소에 머무는 등안 호텔 직원들이 북 대표단을 위해 성심껏 잘 접대해 줘 기억에 남는다”고 운을 뗀 뒤 “제주에 머무는 동안 도민들이 북 대표단을 열렬히 환대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말을 한 후 차량에 올랐다.
 특히 북 참가단의 한 관계자는 제주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평상시 말로만 듣던 민족의 영산인 한라산을 한번 꼭 올라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오르지 못한 게 아쉽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이날 제주공항에는 도내외 기자단 1백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일본의 NTV 등 일부 방송은 환송식 생방송 중계를 시도했지만 북 참가단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포기하기도 해 아쉬움을 샀다.
 또 당초 예정과는 달리 남측과 북측 조직위간 협상의 장시간 지연되면서 북 참가단의 출발이 늦어지자 환송식이 예정된 제주공항 계류장에서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보여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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