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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제주땅 일군 조상의 숨결을 찾아
/강동우 기자 dwkang@@hallailbo.co.kr
입력 : 2003. 11.21. 00:00:00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은 그동안 밀린 잠을 자거나 친구들끼리 놀러다니며 오랜만에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방에만 틀어박히거나 PC방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수험생들에게 우리가 제주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곳으로의 시간여행을 추천한다.

 이번 주에는 제주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목관아지와 관덕정, 삼성혈을 찾아가 척박한 제주땅을 일군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보자.

 △삼성혈

 삼성혈은 제주도 개국 신화가 깃든 곳으로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야 하는 성지이다.

 삼성혈에서 탄생한 고·양·부 삼신인이 수렵생활로 육식을 하다가 오곡종자와 송아지 등 육축을 가지고 온 벽랑국의 세공주를 배필로 맞아 각자 땅을 정한 후 농경생활을 했다는 전설을 음미해 볼 수 있다.

 국가 지정 사적 제134호로 지정된 삼성혈은 7천97평의 울창한 숲속에 혈단을 중심으로 탐라시조 삼을라의 위패가 봉안된 삼성전과 분향소, 제향을 받드는 전사청, 서원이었던 숭보당이 들어서 있다.

 △제주목관아

 제주목관아는 탐라국 이래 조선시대까지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이다.

 제주목관아는 국가사적 제380호로 지정됐는데 지난 91년부터 98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를 거쳐 원래의 양식으로 복구공사를 실시, 지난 2002년 12월 복원을 완료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제주목관아에 대한 복원사업은 1백만 국내외 제주인들의 관심으로 지어졌는데 그 증거가 바로 소요된 기와 5만여장 전량을 헌와(獻瓦)로 만들어져 제주역사의 정체성과 중심을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 1차 복원사업이 완료된 제주목관아는 제주시 관덕정 일대 약 2만㎡의 부지에 홍화각, 연희각, 우연당, 외대문 등 건물 8동이 들어서 있고, 연못, 담장시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제주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관덕정(觀德亭)

 제주목관아지 바로 앞에 세워져 있는 관덕정은 현재 보물 제3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제주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관덕정은 제주도민들이 걸어온 민란을 비롯한 숱한 역사를 간직한 채 묵묵히 서 있어서 우리 조상들의 어려웠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

 관덕정은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중의 하나로 세종 30년 제주목사 신숙형이 병사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죄인을 다스리는 형장으로 쓰여지기도 했고 또한 관민이 함께 공사를 의논하거나 잔치를 베푸는 곳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관덕이라는 명칭은 ‘사자소이 관성덕야(射者所以觀盛德也)’의 줄임말로 ‘평소에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닦는다’는 뜻이다.

 삼성혈과 제주목관아, 관덕정은 모두 제주시 구시가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설명]제주시내에 자리하고 있는 제주목관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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