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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만의 새이야기
[강희만의 새 이야기]제주를 경유하는 철새
평생을 떠도는 ‘하늘의 방랑자’
/글·강희만 기자 hmkang@hallailbo.co
입력 : 2005. 04.27. 00:00:00

▲붉은배지빠귀

 지구상의 모든 조류는 계절에 따라 이동을 하는데, 보통 이동거리가 매우 긴 것을 철새라고 한다.

 철새들의 이동거리는 종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수만km∼수백km를 지구의 기온에 따라 1년 주기로 이동하는 것을 알수가 있다.

 조류학자들은 조류의 이동을 연구하기 위해 새의 다리에 생활에 불편을 주지않은 범위의 반지고리를 부착해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연구한다. 그 결과 우리가 쉽게 보는 제비의 경우 매년 같은 마을에 대부분의 개체수가 되돌아왔으며, 갈매기류에서는 같은 둥우리에 같은 부부쌍이 몇 해 계속하여 되돌아왔다는 연구 결과를 얻기도 한 적이 있다.

 또한 학자들은 철새들이 이동할때 낮에는 태양의 위치를 보면서 이동을 하고 깜깜한 밤에는 어떤 별자리의 위치를 이용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서 확인이 되었다. 과연 철새들에게 제주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철새들은 번식기와 비번식에에 양 지역을 왕래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을 하기 위해 호주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에서 날아가던 철새들이 긴 여행의 피로를 풀고 먹이를 공급을 위해, 그리고 이동을 하면서 만나는 궂은 날씨를 만나면 불시착할 수 있는 최남단의 섬이 바로 제주도로써 철새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곳인 것이다.

 이처럼 철새들이 이동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60여종의 여름철새중에 약 30%이상이 제주를 거쳐가면서 우리나라 흑산도를 비롯해 서해안과 남해안에 분포된 섬들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수 가 있다.

 철새들은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많을 때로 휴일인 지난 24일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황금새 한쌍을 비롯해 길잃은 새인 붉은배지빠귀, 쇠유리새, 큰유리새, 산솔새, 촉새 등을 관찰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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