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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제주농업
[업그레이드 제주농업/일본 선지지역에서 배운다]4.가마고오리의 시설재배 및 마츠야마의 데꼬봉
고급화된 특수 신기술로 ‘승부수’
입력 : 2005. 12.14. 00:00:00

▲하우스시설 재배단지로는 일본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아이치현 가마고오리. ‘자국내 1등이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속에 이곳 농민들은 시설재배를 통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내고 있다. 사진은 지역내 체계화된 비파괴선과기장의 모습. /사진=김명선기자mskim@hallailbo.co.kr

정부 적극 지원속 시설재배…품질 향상

“비파괴선과 필수·크기보다 품질이 우선”


 하우스단지로는 일본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아이치(愛知)현 가마고오리(蒲郡). 자국내 1등이 세계 1등이라는 자부심속에 이곳 농민들은 시설재배를 통해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내고 있다.

 이곳에서 시설재배가 시작된 지도 벌써 34년. 총 6백40호농가중 2백50여농가가 1백50ha의 면적에서 하우스밀감을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시설을 갖추게 된 이유는 경쟁력 제고차원에서이다. 산능선에 위치한 이유로 생산이 불리한 기반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국책사업 일환으로 산능선을 깎아 평지를 만들었고, 하우스시설 조성비로 50%를 지원해 주면서 시설사업이 본격화됐다.

 이곳에서 연간 출하되는 하우스감귤은 약 4천5백톤. 이곳의 감귤은 ‘상자속의 아가씨’라는 브랜드로 일본내 고급 매장에 독점 납품되고 있다. 특히 시설재배를 통해 5월초에 하우스감귤을 출하하면서 타과수보다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은 고품질의 감귤생산도 그렇지만 철저한 공동선과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곳 농협 지도계장인 스즈끼(鈴木 宏仁)씨는 “비파괴선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로 이곳 주민들이 감귤의 품질향상 못지 않게 중요시 여기는 게 공동선과임을 깨닫게 해줬다.

▲제주지역의 재배기술과 다르게 오이재배 방식에서 착안한 기술을 접목, 초밀식 재배를 통해 많은 양의 데꼬봉을 수확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물론 20억엔의 어마어마한 시설비가 소요된 공동선과장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국가가 50%를 지원해 줬고 나머지를 지자체와 가마고오리 감귤농업협동조합이 40%, 10%씩 투자했다.

 취재진은 선과장을 둘러보면서 제주와는 사뭇 다른 광경을 목격했다. 이들은 우리처럼 감귤 크기에 따라 상품과 비상품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하우스 감귤은 5kg, 온주는 10kg 단위로 포장을 해 등급과 크기, 무게, 조합명 등을 박스에 게재했다. 스즈끼씨는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감귤의 질이 중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곳은 시간당 10톤의 감귤 선과처리가 가능한데 물량이 많으면 최고 16톤까지 처리한다고 농협 관계자는 전했는데 감귤품질 향상과 더불어 급변하는 대외무역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한 공동선과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 데꼬봉 특수재배 ‘고수가 따로 없다’

 시코쿠(四國)섬의 에히메현 마츠야마(松山)시 외곽지 농가에서는 야마모토(山本)씨를 만날 수 있었다. 야마모토씨는 4백여평의 하우스에서 데꼬봉(한라봉의 일본명)을 오이재배 방식으로 생산해 내고 있었다. 자기만의 독특한 재배 기술을 만들어내 자신감 넘치게 최고 품질의 데꼬봉을 생산하고 있는 야마모토씨는 “키포인트는 한라봉을 길게 늘어뜨려 재배하는 것”이라며 “초밀식재배여서 과수도 면적에 비례해서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야마모토씨는 10a당 4톤 가량의 데꼬봉을 생산하고 있으며 개당 5백엔이라는 높은 가격에 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특별취재팀=한승철·부정호·김명선기자



[인터뷰]‘시설재배의 대부’ 이와세 전 조합장

“차별화 상품으로 시장 공략”


 이와세(岩瀨)씨는 이곳에서 시설재배의 대부로 불리운다.

 30년전 하우스감귤을 처음 시작하면서 엄청난 조수익을 올렸다는 이와세씨는 현재 나이가 들어 주종을 변경했다.

 이와세씨가 눈을 돌린 것은 신품종으로 대꼬봉의 사촌이라는 '하루미(春見)' 12월 말부터 1월초에 수확이 가능한 품종으로 이와세씨는 고부가가치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1천5백여평의 대지에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이와세씨는 “올 초에 하루미 1개당 5백엔을 받고 판매를 했었다”며 “10a당 60만엔의 농가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세씨는 “이곳 농민들은 나이가 들면 예전처럼 대규모의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소규모·고부가가치의 방향을 선회한다”며 “중요한 것은 철저히 차별화 상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신기술로 도전하는 야마모토씨

“초밀식 재배로 생산량 늘여”


 에히메(愛媛)현 마츠야마(松山)시의 야마모토(山本 良文)씨의 시설재배장을 찾은 취재진은 눈을 의심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과수가 데꼬봉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일반 데꼬봉과는 달리 오이재배장을 연상시키듯 과수들이 줄을 타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기 때문.

 야마모토씨는 취재진에게 그동안 감귤농사를 지으며 얻은 노하우로 이같은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오이재배방식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야마모토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데꼬봉을 재배했더니 당도가 놀랍게 올랐다"며 "특히 모든 과실이 크기와 당도가 일률적이어서 사실상 버릴게 하나도 없는 최상품의 데꼬봉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데꼬봉의 일정량은 일본 골프영웅이 특별주문해 납품하고 있다"는 야마모토씨의 말 속에 자신감과 최고의 경쟁력이 느껴진다. 이 농사꾼의 손놀림과 얼굴을 보노라니 금세 고수가 여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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