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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5.31 지방선거/제주도지사 후보 초청토론회]무소속 김태환 후보
입력 : 2006. 05.15. 00:00:00

▲김태환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12일 본보가 마련한 5·31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본보 편집국 각 부 데스크·팀장들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지역 불균형 문제 광역도시계획으로 해결”

“특별도 ‘제주계정’ 통해 안정적 재원 확보”


○… 본보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가운데 여·야 정당과 무소속 후보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순서로 초청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마지막 순서로 무소속 김태환 예비후보를 초청해 출마의 변과 함께 정책공약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토론회는 도내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 대신 한라일보 편집국 각 부장·팀장들이 직접 패널로 참여했다.

최근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든 김태환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부터 “상당히 자유롭게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부지런함 덕분에 ‘식게집 도지사’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는 김 후보는 “남들이 쉬는 시간에 경조사를 돌아본 것일 뿐”이라며 “죄가 있다면 부지런한 게 죄”라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발언(출마변)

 지사직으로 부임한 뒤 1년 10개월 동안 사생활이라는 건 거의 없었고, 순식간에 지나갔다. 4년간 법률 하나를 제정하는 것도 힘든데, 2년도 안된 사이에 특별자치도에 관한 법률 3개가 제정됐다. 지난해 7월 주민투표는 중간평가를 받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자치도 특별법은 지난해 연말 사학법 관련 분쟁으로 올해 2월에야 국회를 통과했고, 도민 합의가 안돼 포함되지 않은 내용들이 있다. 다른 후보들 모두 훌륭하지만 주민투표하고 특별법 만들 때 어디 있었나. 반대했었나 아니면 외부에서 그냥 처다보는 위치에 있었나 그도 아니면 적극 참여하길 했나. 특별자치도를 시작했으니, 완성도 시키고 그 성패에 대해 심판을 받으려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나의 경쟁력은

 ▷김 후보는 경조사를 돌아보는 ‘식게집 도지사’로 정평나 있다. 경조사를 돌아보는 것이 미풍양속이지만 후보의 경우에는 지나치지 않나.

 =나는 생각을 달리 한다. 시장도 했고 지사도 했지만 그게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 제주사회는 하나의 공동체사회다. 도민이 슬플 때 함께 슬퍼하고 기쁠 때 나눌 수 있는 기관장이 돼야 한다. 도민의 여론 수렴없이 기관장을 할 수 있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생생한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잠자거나 골프치고 놀러갈 때, 소주를 마시거나 하는 시간에 틈틈이 다니는 건 사실이다. 죄가 있다면 부모님으로부터 이어받은 부지런한 게 죄다. 업무의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경조사 다니는 것은 자유다. 그러면서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하고 도정에도 반영해 도민과 함께 가는 도정을 이룩하는 것이 바로 민선시대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입당 파동은 경선방식 때문인가.

 =전혀 아니다. 진 후보도 웃으면서, 나도 마찬가지로 화해하면서 서로가 윈윈할 때 입당하겠다는 말을 사전에 분명히 했다. 그래서 대변인이 발표했기 때문에 합의가 다 된 줄 알았다. 사실 진 후보도 단식까지 했지만 내가 언제든지 오면 경선하자고 말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사전에 당에서 다 조정된 줄 알고 대변인 말을 믿었던 거다. 정치적인 경험의 부족으로 섣불리 발표를 했는데, 오후 3시에 단식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단식하는 마당에 내가 거기 있을 이유가 없었다.

 ◇사회분야

 ▷산남·북간 개발 불균형으로 제주시 집중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복안은.

 =산남·산북, 제주시와 읍·면의 불균형 개발은 도시계획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시장·군수가 입안하던 도시계획을 이젠 도지사가 입안하게 된다. 개발이 집중도니 지역은 억제하고, 읍·면개발을 촉진해 나갈 것이다. 산남지역 발전을 위해 농업기술원 등 최소한 2개 이상의 국 단위 조직을 산남으로 이전하고 국제고등학교를 남원에 설치하는 등 읍·면 단위 기능에 맞도록 개발해 나갈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귀포시에 교육·의료 복합기능을 부여하겠다. 이와 함께 제2관광단지를 개발해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도시계획을 통해 산남·북, 동·서간의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균형발전 핵심은 서귀포로만 가고 대정이나 성산 등은 오히려 소외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대정과 성산 등 몇개의 핵을 개발의 축으로 설정해 나가는 것이다. 읍면단위 개발의 축과 동-서, 남-북, 개발의 핵을 둬서 그 지역에서 중심축이 되도록 도시계획을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으로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미완이다. 해결과제와 추진방안은.

 =유적지 복원과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4·3 특별법을 개정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후유장애자를 지원하겠다. 제주 4·3평화재단설립과 평화공원조성을 조기 완료해 4·3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해 나가겠다.

 ▷제주 해·공군기지 건설 입장은.

 =해군기지는 첫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둘째, 지역주민과 도민합의가 이뤄지고 셋째, 평화의 섬 이미지에 배치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공군전략기지는 해군기지와 다르다. 공군기지 추진은 그 자체로 평화의 섬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공군전략기지 건설은 원칙적으로 반대다. 모슬포지역은 군사전적지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함이 마땅하다고 본다. 따라서 국방부 소유의 알뜨르비행장에 대해서는 무상 임대방식으로 전적지 사업부지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나머지 국유지는 장기적으로 불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민의견이 우선이다. 해군기지나 공군기지 모두 주민동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

 ▷후보의 지사지 사퇴 카드는 공무원선거개입과 관련한 수사의 논란을 종식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도 있는데, 선거운동기간 검찰이 소환요구하면 응하겠나.

 =사직당국이 조사하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 최대한 협조해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어제 TV토론회서 모 후보가 마치 다른 일 때문인 것처럼 애기했는데, 엄중히 얘기하지만 어떻게 수사 진행 중이고 대외적으로 발표도 안된 것을 말할 수 있나.

 ▷제주 곶자왈 보전방안은. 환경영향평가 있지만 파괴에 대한 면죄부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부실하다.

 =곶자왈은 공교롭게도 중산간에 있어 관광개발지구와 많이 겹친다. 곶자왈은 지하수로 빗물이 내려가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보존해야 한다. 또한 GIS 등급이 현실에 맞지 않는 것들은 내년까지 재조정 할 것이다. 개발범위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세워 보전과 개발의 갈등 문제는 원만히 해결하겠다. 전문가와 환경단체, 지역주민이 참여해 곶자왈 보존을 위한 감시 체제를 강화하겠다. 환경영향평가 시민단체 참여가 적어 위원을 늘렸고 위원장도 민간인으로 바꿨다.

 ◇경제분야

 ▷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감귤값이 좋아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FTA다. 감귤관세 철폐될 경우 제주 피해액 1년 1조7천억 우려되고 있다.

 =우선 감귤품목 제외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정부에도 강력히 요청해왔고, 앞으로도 지난 3월 구성도니 ‘FTA 협상 대응 감귤특별대책위원회’와 함게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차선책으로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도 추진해 나가겠다. 1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자신있게 말하건데 나는 어느 도정보다 1차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고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등 밭작물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 특히 농업인의 경영비 절감을 위해 2007년부터 4개년 동안 FAT 대비 농업생산·유통안정기금 1조원을 지원하겠다. 이밖에 거점산지 유통센터 건립, 조건불리지역직불제 확대, 전천후 영농기반 구축을 추진해 나가겠다.

 ▷제주공항 수용능력 포화로 확장사업 추진 중이지만 예산확보 어려운데 대책은, 그리고 제2공항 신설 주장에 대한 견해는.

 =연말까지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하면 2010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2007년부터 이뤄지는 확장공사가 끝나면 2015년까지 현재 제주공항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공항시설로는 확장을 한다할지라도 여건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그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 현재 광역도시계획에 제2공항 문제가 포함됐다. 내년 예산확보는 어렵기 때문에 2008년 국가예산에서 확보해 제2공항 기본용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정부도 제주공항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예산확보는 가능하리라고 본다.

 ▷공항공단은 적자라고 하지만 항공사는 제주노선에서 흑자를 보면서 국내선을 운영하고 있다. 현명관 후보가 항공료 50% 인하 주장하고 있는데, 항공료 내리는 방안은.

 =과연 타당한지, 검증을 거쳤는지 의문이다. 도민들도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여론조사 결과 63%로 나왔다. 그게 허가제인가 신고제인가. 사기업이다. 오죽하면 제주민항을 설립하겠나. 도에서도 50억원을 출자하면서 30%를 할인하겠다는 것 아닌가. 장밋빛공약 나오지만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다. 제주민항이 경쟁해서 30% 내린 다음에 더 내릴 수 있다면 내릴 수 있도록 해서 도민에 헤택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현재 마일로 따지면 부산-서울보다 제주-서울 가격이 더 싸다.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판단해야지 도민들의 구미에 당기는, 어찌보면 차별화된 정책도 좋지만 억지로 차별화하면서 도민 생각을 흐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특별자치도

 ▷특별자치도 출범하면서 제왕적 도지사라는 지적이 있었으며, 당선되면 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 선거 후에는 논공행사 논란도 있을텐데.

 =제왕적 도지사에 대해서는 동감하면서도 이견이 있다. 도민들은 제주도가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혁신안을 선택한 것 아닌가. 국제자유도시 성공하려면 효율성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혁신안을 선택한 것이다. 제왕적 도지사에 대해서는 주민소환제와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등의 내용으로 보완해 특별법을 완성했다. 선거 치르다보면 논공행상 말 나오는데 중요한 시기이므로 적합한 인물을 적합한 장소에, 필요한 인물을 필요한 장소에, 직을 걸고 약속한다.

 ▷특별자치도 재정 확보방안과 2단계 추진 과정에 대한 준비는.

 =재정문제는 보통교부세가 3%로 조정돼 현재 수준보다 증가했다. 문제는 특별회계인데 균특관련은 기획예산처와 상반기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균형발전 특별회계에 ‘제주계정’을 설치해 운영하겠다. 안정적으로 세입재원을 마련하고 국고 지원의 신장률을 극대화 하겠다. 준비는 완벽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특별자치도로 가는 데는 지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시군의 협조와 조례제정 등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특별자치도 출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도민께 두탁드리자면 특별자치도 출범의 핵심은 도민의 자치역량이다.

 ▷공무원 선거중립과 관련한 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민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후보로 나올 때 임기 2년도 안채우고 지사직을 사퇴하고 나오는 심정을 도민들께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만에 하나 도민에 누가 될까봐 정말로 어려운 결심을 했다. 사실 지사직을 유지하며 선거를 치른 다음 6월 한달간 지사로 근무할 수도 있다. 그런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허허벌판에 외롭게 나와서 하는 것이다. 그 당시 주변 참모들이 모두 반대했지만 외로운 결심을 했다.

 ◇교육분야

 ▷일선학교 원어민교사 채용을 위해 지난해 서귀포에 7천만원 지원했지만 나머지 시군은 전무하다. 국제자유도시에 대비한 도민 외국어 능력 향상 위해 영어마을 추진할 의향은.

 =학생들의 영어교육 지원을 위해 현재 도내 40명의 원어민 교사수를 2007년부터 1백명으로 증원하겠다. 연간 22억5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교육재정교부금을 5%로 늘려 재원을 조달하겠다. 또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해서도 제주영어문화원을 설립, ‘영어공용타운’을 운영하겠다.

 ▷신제주권에 여중고가 부족해 학생들이 구제주권에 통학하며 불편을 겪고 있다. 해결방안은.

 =연동과 노형동의 인구는 제주시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반면 교육부는 신시가지 조성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신규학교 개설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지역이 안고 있는 지역특성을 감안할 것을 요구해 지방비 예산을 계상해서라도 임기 내 신제주지역 여중·고 신설을 추진하겠다. 또한 통학편의를 위해 연북로에 버스노선을 신설하겠다.

 ◇여성·문화분야

 ▷시장 재직시절에는 문화시장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사가 돼서는 문화에 신경 안썼다는 지적 있다. 특별법에도 문화 관련 내용을 단 두줄로만 언급했고, 순수문화예술 예산이 꼴찌라는 것과 문화분야 홀대라는 지적은.

 =아무리 특별자치도·국제자유도시 하고 민자유치 해도 제주의 정체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탐라의 역사와 고유한 문화 예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를 바탕으로 해서 관광 주민자치하면서 제주가 꽃을 피워나가야 한다. 다만 시장으로 재직할 때는 8년간 이어졌기 때문에 그게 가시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내가 도에 와서 1년 10개월밖에 되지 않아 이 기간을 연속해나가면서 문화예술분야를 꽃피울 수 있는 시책을 내겠다.

 ▷지사로 당선된 뒤 여성플라자 건립 공약을 제시하고 예정대로 짓고 있지만 BTL방식으로 추진해 당초 규모보다 작아지고 내용도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의지가 있었다면 BTL 아니라 국비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사업추진 방식을 도비로 순수하게 하느냐, BTL로 하느냐 하는 문제는 1백억 이상 규모로 할 때는 결국 재원조달방법이 문제다. 종전으로 하면 국비지원이 20∼30%밖에 안되고 전부 지방비로 해야 한다. 그 당시만 해도 BTL 사업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그게 더 효과적이고 사업추진하는 데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특히 구상하는 것은 지금 그자리 앞에 있는 국토관리청이 도로 흡수되면, 건물까지도 같이 이용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은 그대로 수용이 되도로 해나가고 있고, 연말까지는 착공이 될 것이다.

정리=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



[주요 공약 5가지]

 ▷청년실업 해소 일자리 2만개 창출:중장기 대책으로 아파트형 공장 및 임대산업 단지를 통해 4백개 기업 유치, 1만명 일자리 창출, 관광개발 4개사업 추진으로 1만명 일자리 창출. 단기적으로는 도내 1백인 이상 사업장 신규 채용 확대.

 ▷FTA대비 농업생산:유통안정기금 1조원 지원.

 ▷교육환경 개선:도내 전 고교 70억원 지원 냉·난방시설 완비, 원어민 교사 1백명으로 증원.

 ▷제주관광 8백만명, 관광수입 4조원 시대 개막:제주에어 노선 확충, 제주관광공사 설립, 국제직항노선 확충 등으로 인프라 확충, 스포츠산업 육성.

 ▷맞벌이 부부 육아문제 해결:특수전담보육시설 2백개소로 확대. 차상위 가구 아동 1천5백명에 보육료 지원, 2010년 1백% 인상 목표로 보육시설 종사자 처우개선비 지원 연차적으로 인상. 

[인생 역정]

 김태환 후보는 곧잘 자신을 가리켜 ‘잡초같은 근성의 소유자’라고 말해 왔다. 그는 “밟혀도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잡초”라며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40여년간 공직에 있는 동안 온갖 시련이 있었지만 잡초같이 극복해 왔다”고 얘기 한다.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출신의 김 후보는 지난 1964년 제주시청 재무과를 시작으로 공직에 투신한 이후 임명직 남제주군수, 제주시장과 행정부지사를 거쳐 민선 2·3대 제주시장, 2004년부터는 민선 3기 제주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공직자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과거 내무부에서도 12년간을 봉직했다. 행정부지사직에서 물러나 잠시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주고와 제주대(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제주대에서 명예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김 후보는 자신의 특기란에 ‘정확하고 깔끔한 일처리’라고 적고 있다. 관가와 정가 주변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김 후보는 매사에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중하고 자신의 의중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김 후보는 도지사 재직시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와 특별자치도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최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장·단점 및 상대후보는]

 김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묻자 “소탈하고 격식없이 도민들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하며 남녀노소, 사람의 높고 낮음 없이 진심으로 대한다”고 자평했다. 지나치게 경조사를 챙긴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자 “시장, 도지사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며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단점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40년 넘게 공무원으로 일하다 보니 생활의 중심이 공적인 것에 집중되어 버렸다. 사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챙겨주지 못하는 것과, 가족에게 잘해 주지 못해 늘 부족하다”고 했다.

 상대후보 평가에는 말을 아꼈다.

 “나머지 세 분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분야가 각기 다르고 활동 지역도 달랐지만, 앞으로 제주도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궁금하다]

 5·31 도지사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김태환 후보가 가장 따갑게 받는 지적으로는 ‘철새정치인’이라는 비판과 도청 등의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공무원 사전 선거개입 관련 여부이다.

 김태환 후보는 최근 선거사무소 현판식에서 “한나라당이 나를 버렸고, 열린우리당이 나에게 시련을 주고 있지만 이를 이겨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시련’이라고 주장하는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오락가락’ ‘정치철새’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지적은 그가 민선 제주시장과 2004년 도지사 재선거, 최근 무소속 회귀에 이르는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정치적 행보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실제 입당번복 파동이후 최근 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그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김 후보는 이런 지적과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가 하면 겸허히 감내하겠다는 뜻도 밝히는 등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김 지사는 이미 밝힌대로 “한나라당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현직 지사를 제껴두고 다른 후보를 영입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에 대해서는 “진철훈 후보와 이미 합의된 상태로 알았으나 정치적으로 미숙한 탓이며 도민들께 거듭 송구스럽다”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도 왜 열린우리당의 영입제의를 받아들였었는지 곰곰히 생각해주시길 바라며 특별자치도의 완성이라는 대명제를 도민과 함께 이루기 위해 저 자신을 버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청 압수수색 등 공무원 사전선거개입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수사가 확대되면서 김 후보의 관련 여부도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각돼 있다.

 김 후보는 “검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모 후보가 수사와 관련된 TV토론 이 외에 다른 것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도지사 재직지 정무부지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임명의 선거용 논란 등에 대해서는 “도지사직 사퇴는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도민들께 누가 될까봐 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며 허허벌판에 외롭게 나와 있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토론회에서 패널은 김 후보에 대해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지적이 있으며 이는 후보의 신뢰성과도 연계되지 않느냐’며 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김 후보는 “도지사 재직시절 안된 것이 뭐가 있는가. 당면 사항중에 안된 것이 있으면 직접 제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재임기간 주요 공적으로 주민투표, 특별자치도특별법 제정, 감귤가격 안정, 평화의섬 지정, 관광객 5백만명 돌파 등을 내세웠다.

 이른바 ‘식게집 도지사’ 등 경조사 챙기기가 지나치지 않느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는 이에대해 “시장, 지사가 절대적 존재는 아니다. 제주라는 자그마한 공동체 사회에서 도민들이 슬플때 같이 슬퍼하고 기쁠때 기뻐하는 기관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민의 여론 수렴없이 기관장을 할 수 있는가. 부모님으로부터 이어받은 부지런함도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태환 후보 들여다보기 10가지]

1 가장 기뻤을 때=특별법이 국회 통과됐을 때

2 가장 슬펐을 때=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3 가장 소중한 것=아내

4 좌우명=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5 스트레스 푸는법=조용히 산책하기

6 병역=소집면제

7 혈액형=O형

8 존경하는 인물=루즈벨트 대통령 도산 안창호

9 좋아하는 연예인=비, 배용준

10 애독서=블루오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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