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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쓰게마씨
[제주어쓰게마씨](10) (사)제주마씸 한상용 회장
사투리 상표 '육지' 소비자에 호감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입력 : 2008. 05.08. 00:00:00

▲사단법인 제주마씸의 한상용 회장은 사투리로 이름붙인 공동 상표덕에 제주산 제품을 알리는 효과가 높다고 했다. /사진=김명선기자

2002년 개발한 도내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37개 업체서 상표 사용…청정 이미지 홍보


'빙삭이' 웃고 있는 돌하르방. 그 곁에 네 글자가 또렷이 박혀있다. 제주마씸. '제주입니다'를 뜻하는 제주어 '제주마씸'은 도내 중소기업의 공동 상표다. '제주마씸'이란 이름표가 붙으면 제주특별자치도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직한 상품'이란 말이다.

"제주하면 누구나 깨끗한 섬이미지를 떠올린다. '제주마씸'은 그런 제주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걸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이름이 되었으면 한다."

사단법인 제주마씸의 한상용 회장(61)은 공동상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안전하고 믿을 만한 먹을거리나 가공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제주마씸'이란 이름만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긴다.

2002년 제주도가 도내 중소기업 생산 제품을 알리고 마케팅을 돕기 위해 공동 상표를 개발할 무렵엔 5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때는 '제주마씸'브랜드를 개발만해 놓고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37개 업체 1백43개 품목에 '제주마씸'이란 상표를 붙인다. 돼지고기, 생선, 젓갈, 감귤, 표고버섯, 유자차, 초콜릿, 전통장류, 보리빵, 꿩엿, 갈옷 등 다종다양하다.

초기엔 업체 고유의 상표를 쓰는 게 낫지 왜 굳이 '제주마씸'을 사용하느냐며 반신반의했던 기업들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마씸'이 제주도가 인증한 제주산 제품이라는 점이 차츰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호감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업체 참여도 그에 따라 늘어갔다.

현재 '제주마씸'은 롯데마트제주점에 전문 매장을 갖췄다. 농협하나로마트 등 23곳에는 '제주마씸'코너를 두고 있다. 조만간 제주국제공항에도 '제주마씸'코너가 들어선다.

"서울에 운영하던 전문매장을 방문했을 때였는데,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제주마씸'을 두고 '제주에서 만든 것들이 참 많다'는 뜻이냐고 묻더라. 사투리가 들어간 상표명이어서 그런지 호기심이 생겨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회장은 다른 지역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으면 '제주마씸'의 뜻부터 물어온다고 했다.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쳐 공동상표를 사용하게 된 참여 업체들은 사투리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마씸'이란 알듯 모를듯한 제주어 때문에 '육지'소비자들이 한번 더 눈길을 주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에 붙여지는 '제주마씸'의 상표 사용기간은 2년. 하지만 수시로 실시하는 품질 검사 등을 통과하면 상표 사용기간을 늘릴 수 있다. 사단법인이 설립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참여업체간 공동마케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사단법인 '제주마씸'은 얼마전 유통사업자를 선정하고 지역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제2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마씸'을 떳떳이 내놓을 수 있도록 참여 업체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마씸'을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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