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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기회인가
[연중기획 기후변화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43)제1부를 마치며
재앙·변화 조짐 잇따라… 노력에 따라 위기는 기회
입력 : 2008. 12.17. 00:00:00

▲한라일보사는 기후변화 문제를 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가는데 주력해 왔다. 취재 영역도 생태계, 조림, 농업, 관광, 에너지, 자전거, 재해, 기상, 교통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전개됐다. 1 지난 3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서귀포시연합청년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붉가시 나무' 2만여 그루 조림행사 모습. 2 지난 4월 한라일보사와 제주시내 11개 각급 기관단체가 공동 참여한 자전거타기활성화협의회 발족. 3 한라일보 주최로 열린 제1회 한라국제환경포럼. /사진=한라일보 DB

제주사회 재해·생태계·작물 등 기후변화에 직접 노출
감귤·어업·교통·관광·에너지 등 전분야 삶의 질 영향

사전 대응·적응전략 실천에 달려… 道政 리더십 절실


# 기후변화, 재앙의 조짐들

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지속적으로 제주에도 다양하고 위협적인 모습으로 엄습해 오고 있다. 제주는 지난해 9월 강타한 태풍 '나리' 훨씬 이전부터 기후변화와 관련한 재앙의 전조들이 감지돼 왔다. '나리'는 제주사상 최악의 재난이라는 엄청난 피해와 함께 이러한 초특급 태풍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정례적 내습의 또다른 전조인지에 관한 논란과 함께 대책을 촉발시키는 계기였다.

한라산의 상징목이나 다름 없는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보고가 10여년째 계속되고 한라산 특산 고산식물들이 멸종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보고도 잇따른다. 제주조릿대가 이미 한라산 정상까지 뻗쳤으며 중산간의 참억새군락은 해발 1600m 아고산지대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제주 근해에서만 잡히던 자리돔이 독도 부근에서 잡히고 감귤을 비롯한 아열대과수들이 남해안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등 제주 산업구조에 대한 경고음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의 겨울은 1930년대에 비해 약 한달정도나 짧아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이 해수면 상승을 관측한 결과, 제주연안은 연간 0.5㎝씩 상승하고 있다. 부산 연안 0.2㎝, 부산 가덕도 0.3㎝에 비해서도 제주연안의 해수면 상승폭이 가히 위협적이다.

기상변화와 생태계 이동만 감지되는 것이 아니다. 한라봉 등 감귤산업, 어업, 관광, 교통,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산업과 일상생활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제 기후는 생태계 보전, 재해관리는 물론 경제 등 생활전반에 걸쳐 도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복병으로 부상했다.

#제주사회에 '또다른 기회' 기대

환경과 재해대책, 기후변화를 제주사회의 주요 의제로 집중 조명해온 한라일보사는 2008년 새해 벽두 기후변화 문제를 제주사회의 화두로 다시 던졌다. 기후변화 문제가 지구촌의 거대 담론에 그치지 않고 제주사회에도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로 닥쳤기 때문이다.

본보는 기후변화 문제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접근했다. '위기'인 것은 제주가 한반도에서도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각종 통계상으로도 가장 민감한 지역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징후는 이미 육·해상 생태계, 작물생산, 태풍재난, 관광 등 제주사회에 다양하고도 위협적인 형태로, 때로는 실제상황으로 엄습해 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제주사회에 또다른 '기회'를 창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사전에 충분히 대비·대응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노력과 함께 도민들이 슬기롭게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때 기후변화는 분명 '기회'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게 한라일보의 인식이다.

본보는 기후변화라는 화두 앞에서 제주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실태를 진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가능한 제주발전의 기회의 요인으로 조명하기 위해 그동안 편집국내에 상설조직으로 기후취재팀을 구성하고 환경변화와 대응 및 적응전략, 비전 등을 국내·외 현장취재를 통해 사례를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는 언론이 주도하는 '미디어의제'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도민과 함께하는 '공중의제'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2009년 새해는 사전에 충분히 대비·대응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노력과 함께 도민들이 슬기롭게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끌어내는 디딤돌이 될 것을 기대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5일 기후변화대응 추진보고회를 갖고, 내년 48개 사업에 모두 1천5백56억원을 집중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본보의 기획시리즈는 종료된 것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출발대에 서 있다.

/기후·세계유산기획취재팀 =강시영·고대로·강경민기자

[한라일보, 무엇을 해왔나]기후변화 관심 유도·해법찾기 주력

국제기구와 협약·도민참여 대규모 조림행사
자전거 활성화 캠페인·국제환경포럼 정례화
취재진, 국내외 교통·재생에너지 사례 취재


한라일보사는 기후변화 문제를 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가는데 주력해 왔다. 취재 영역도 생태계, 조림, 농업, 관광, 에너지, 자전거, 재해, 기상, 교통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전개됐다.

그 첫 출발은 국제기구와의 협약이다. 본보는 2007년 12월 UN의 공식자문기구인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한국사무소와와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 1월 국내 언론사로는 최초로 이 기구의 회원사로 공식 가입했다. 협약과 회원가입 사실은 ICLEI 홈페이지 톱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제주도내 각 분야 실무형 전문가 13명으로 기후변화 대응 전문위원팀은 1월17일 출범했다. 전문위원팀은 육해상 생태계, 기상, 농업, 교통, 수자원, 제주도의회, 정책 등이 두루 참여, '기후변화 포럼'의 성격을 띄었다. 전문위원들은 그동안 각 분야별 정보 제공은 물론 전공분야별로 실태와 대안을 제시했으며 자체 워크숍도 잇따랐다.

기후취재팀이 '건강한 산림 숲이 자원이다'를 테마로 경남 고성, 전남 곡성, 화순 현지 조림지를 연속 취재보도한 것은 지난 2월이다. 3월에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서귀포시연합청년회와 공동으로 '지구환경을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주제로 탄소저감 '붉가시나무' 2만여그루의 조림행사도 개최했다. 조림행사에는 학부모, 학생, 한라일보 임직원 등 4백여명이 참가했으며 공동주관 기관·단체들은 이 조림행사를 기후변화 대응과 연계해 매년 정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구의날(4월22일) 하루 뒤인 4월23일에는 한라일보와 제주시내 11개 각급 기관단체가 공동 참여한 가운데 자전거타기활성화협의회가 발족됐다. 고유가와 기후변화시대에 자전거를 생활속의 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민·관·언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협의회는 발족 이후 지속적으로 자전거타기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한라일보 임직원들도 출퇴근 자전거타기 대열에 동참했다.

기후취재팀이 6월 '자전거 명품도시'로 성가를 날리고 있는 경남 창원, 경북 상주, 서울 송파구, 경기도 부천시 등 4개 도시를 순회 취재 보도한데 이어 제주에 이를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한 과제를 점검했다.

본보는 동시에 한라국제환경포럼을 창설하고 제1회 한라국제환경포럼 개최했다. 포럼에는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서 관광, 에너지,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 국제사회의 동향과 제주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포럼은 매년 정례화된다.

기후취재팀의 고대로기자는 전국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동취재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발돼 오스트리아, 독일, 덴마크 등 3개국을 순회하며 신재생에너지 실용화 실태를 점검했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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