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0대때부터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미쳐 한 평생을 태극기와 동고동락해온 '태극기 할아버지' 한규북 옹이 태극기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30代부터 지금까지 2만여장 보급 자비 들이며 한평생 '태극기 사랑' "남은 소원은 대신할 사람 찾는 것" 30대때부터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미쳐 한 평생을 태극기와 동고동락해온 태극기 할아버지 한규북 옹(73·서귀포시 중앙동). 서귀포시내에서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태극기를 게양하자며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제90주년 3·1절을 앞두고 기자가 방문한 때도 할아버지는 표선면 하천리에서 태극기 100여개를 나눠주고 오는 길이었다. 주변에서는 과연 한 할아버지가 왜 밥 벌이도 팽개친 채 태극기 사랑에 나설까하는 의문을 많이 갖는다. "일제시대때 일본에서 태어나 10살때 일본이 패망하자 독립된 조국으로 떠나는 귀향선을 탔는데 부산항에서 우리를 환영해주던 이들의 손에 든 태극기는 어린 마음에 상당한 충격을 줬고 교육계에 몸 담은 선친의 영향도 있었어." 한 할아버지는 이후 고향인 제주시 구좌읍 행원으로 돌아와 기틀을 잡자 30대 초반 마을서기와 새마을지도자를 맡을 때부터 300가구 정도에 태극기 달기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서귀포로 이사한 한 할아버지의 태극기 사랑은 더욱 타올랐다. 서귀포시내 2층 건물 이상에는 전부 태극기를 달도록 했고 오일장날이면 어김없이 태극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게양대가 없는 옛 서귀포시민회관과 돈내코야영장에는 게양대를 만들도록 했고 태극기 할아버지 소식을 들은 다른 지방에서 요청이 오면 무료로 보내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 할아버지가 나눠준 태극기만 2만여장이 넘는다. 태극기 구입비용은 어디서 나올까. 한 할아버지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할머니와 함께 노점상을 하는데 할머니가 주는 용돈을 모으고 부산에 계신 누나가 1년에 300여장씩 보내준다. 최근에는 태극기 할아버지로 알려지면서 행정기관에서도 100여장씩 도와주기도 해요." 생활비는 할머니 몫이었다. 그러면서 한 할아버지는 태극기에 대한 세태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냈다. "큰 건물에 게양대도 설치 않고 게양대가 있었도 태극기도 달지 않아요. 제주도 전 가구에 태극기를 달면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확산될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한 후 "특히 각종 행사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다는 것을 보면 화가 치민다"며 예전에 선거유세에서 거꾸로 달린 태극기를 바로잡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법무장관을 지냈던 제주출신 강금실 장관과 6촌지간인 한 할아버지의 남은 소원은 후계자를 구하는 일이다. 40여년동안 태극기와 동고동락하며 살아왔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서다. 대한민국의 자존이라면서도 태극기 사랑을 실천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도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임무인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