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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숲길 걷기
사려니 숲길 주말 탐방객 '출렁'
개방 첫 주말 동호회·가족 단위 관광객 발길 이어져
표성준 기자 sjpyo@hallailbo.co.kr
입력 : 2009. 05.23. 00:00:00

▲서울에서 활동중인 더모멘트 디카동호회가 22일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주시 사려니숲길을 찾아 출사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사려니 숲길의 푸르름이 더해지면서 산림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탐방객들의 발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숲길 개방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동호회와 관광객, 유치원을 비롯한 도내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사려니 숲길에서 산림욕을 만끽했다.

회원 20여명이 방문한 서울지역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인 '더 모먼트'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다니며 사려니 숲길의 비경을 담아갔다. 동호회 주근엽 회장은 "제주지부 회원들과 정보를 교류하던 중 사려니 숲길에 대해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오는 10월에 회원들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담은 풍경을 모아 전시회를 열 예정인데 오늘 사려니 숲길의 풍경을 찍어 출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 300여명으로 구성된 제주지역 오름동호회인 '오름나라' 회원들도 숲길 개방 소식을 전해듣고 이곳을 찾았다. 오름이라면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이지만 사려니 숲길은 처음이라는 이들은 이날 새로운 탐방문화를 체험했다.

동호회와 함께 가족단위 및 신혼여행객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사려니 숲길 관련 신문 기사를 보고 1박2일 일정으로 부부가 함께 제주를 찾았다는 강모(부산)씨는 "제주에 여러차례 왔기 때문에 이번 일정은 오직 사려니 숲길걷기에만 할애할 계획"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명지어린이집 어린이 60여명도 숲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숲에는 누가 살까'를 주제로 자연학습 및 체험 기회를 가졌다. 김은숙 숲해설사 팀장은 "조릿대로 종이배를 만들고, '단풍의 여행'이라는 동화 구연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프로그램"이라며 "평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주말에는 초등학교에서 많이 찾는 편인데 23일에도 월랑초등학교 학생 160여명의 방문 예약이 돼 있다"고 전했다.

숲길걷기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행사본부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종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산불예방을 위해 흡연과 취사행위가 금지되고, 식물을 채취하거나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서도 안된다. 장시간 탐방으로 부상이나 탈진 등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안전요원이나 행사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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