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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법
[이 사람이 사는 법](26)강원복 추자도수협조합장
추자굴비 인기몰이 선도적 역할
이정민 기자 jmlee@hallailbo.co.kr
입력 : 2009. 07.18. 00:00:00

▲전국단위 행사때마다 쫓아다니며 추자굴비를 홍보하고 있는 강원복 추자도수협조합장이 인근 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전국단위 행사마다 발품 팔면서 홍보
"영광과 선의 경쟁 '명품굴비' 만들 것"


추자도 참굴비가 전국적으로 '뜨고' 있다. 조기를 말린 굴비라고 하면 전남 영광이 가장 유명하지만 최근 수년간 홍보활동과 함께 가공시설 등을 확충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추자도 참굴비를 알리고 판매하는데 중심에 있는 추자도수협 강원복(52) 조합장을 만났다.

추자도가 고향인 강 조합장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참조기가 추자경제의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조합장은 "참조기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추자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000여명에 달하고 지역경제의 80%를 차지한다"며 "1년 총매출 4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소포장(6kg) 단위로 판매되고 300억원은 생물로 소비된다"고 말했다.

강 조합장은 추자 굴비의 소포장화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강 조합장은 "소포장이 이뤄지기 전에는 고기를 잡아 위판시 30kg들이 상자로 하다보니 기온과 주위환경이 안맞을 경우 밑에 있는 1/3가량은 선도가 떨어지고 훼손되기까지 했다"며 "하지만 작은 포장으로 규격화한 이후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친뒤 지금은 정착돼 많은 사람들이 추자 굴비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자도 굴비가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강 조합장은 "어민들의 설득이 가장 어려웠다. 소포장 작업으로 경매를 하다보니 어민들이 일손도 더 들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항의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광굴비의 위치가 확고한 상태에서 추자굴비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쉽지만은 않았다. 강 조합장은 "5~6년동안 발품을 팔았다. 전국단위 행사가 있을때마다 쫓아다니며 홍보했다. 이때 제주도와 제주시 등 행정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조합장은 고등학교와 대학,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계속 추자도에 살고 있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강 조합장은 직장도 다녀볼 생각을 했었지만 그 보다는 차라리 어린시절부터 보고 배운 '뱃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할아버지대에서부터 시작한 어업을 아버지가 이어받고 1986년부터는 자신이 어선업에 종사해 1998년 조합장에 당선될때까지 배를 탔다. 조합장 당선 당시 나이가 41세. 전국에서 최연소 조합장이라는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강 조합장은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조합장을 맡지 않게 된다면 다시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조합장은 굴비 판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포장을 더 세분화해 규격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기반시설을 확충한다면 3차산업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 조합장은 "지난 5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추자도가 참굴비·섬체험특구로 지정받았다. 행정기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룬 성과"라며 "이제 앞으로 5년간 국비·도비·민자 등 162억원이 투입돼 각종 시설을 갖추고 1차 산업과 3차 산업이 어우러져 지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조합장은 끝으로 영광굴비와 추자굴비를 비교하는 기자의 질문에 "영광과 추자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입장이다. 비하하거나 헐뜯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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