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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갈길 먼 '제주웰컴센터'
제주관광 중심축 역할 못한다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입력 : 2009. 07.27. 00:00:00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신 관광정보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제주웰컴센터가 준공 5개월이 넘도록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웰컴센터 전경(위)과 한산한 내부(아래) 모습. /사진=강경민기자

원스톱 관광서비스 5개월째 '감감'
회원 회관 전락… 활성 방안 절실


제주웰컴센터가 준공 후 5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관광공사와 관광협회 등 관광관련 기구·단체의 사무실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웰컴센터는 관광지 소개는 물론 숙박·음식·쇼핑 등 통합관광정보시스템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총괄적인 관광정보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제주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위해 탄생했다. 연면적 5525㎡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국비 60억원과 도비 84억원 등 총 144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웰컴센터를 위탁 관리하는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초 한햇동안 3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종합관광안내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최신 관광정보 제공과 불편사항 처리 등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연중 최고의 관광성수기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웰컴센터 내 종합관광안내센터는 아직도 준비단계다. 최근에야 1층 안내센터 업무를 담당할 3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선진형 관광안내시스템(U-tour)인 6대의 U-서치존과 6대의 U-데스크존, 제주관광지도를 LCD화면으로 보면서 관광지·숙박·음식점·교통 등을 찾아볼 수 있는 2대의 U-디스플레이를 설치했을 뿐 관광객들은 찾아볼 수 없다.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공항과 항만으로 도착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제주관광공사는 서둘러 8월부터 제주공항과 웰컴센터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 계획을 마련했다. 35인승 전세버스를 임대해 한시간 간격으로 개별관광객들을 제주공항에서 웰컴센터로 실어나르면서 '입소문 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당초 새롭고 좋은 관광정보를 제공해 개별관광객들이 제주방문 중 꼭 한번은 들르는 곳으로 만들겠다던 종합관광안내센터에 셔틀버스로 관광객을 모셔와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현재 관광협회가 제주공항에서 운영중인 관광안내센터에서도 관광정보와 지도 등을 제공중인 상황에서 웹상으로 관광정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웰컴센터를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또 일각에서는 개별관광객의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공항에서 이뤄지고 있는 렌터카 대여와 반납이 웰컴센터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하지만 현재 주차장 여건 등을 감안하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관광객들이 렌터카를 인도받기 위해 웰컴센터를 찾아야 한다면 공항에서 연결대중교통노선 신설이 필요하다.

웰컴센터 지하에 들어설 예정인 농수축산물 전시판매장 준비도 답보상태다. 제주특산품의 전시 판매로 청정브랜드 홍보와 적정가격 제시로 관광객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농업인단체가 운영주체로 나설 계획이지만 농업인단체에서는 만만찮은 임대료와 운영경비를 감안할 때 일정규모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중인 상태다.

도내 한 관광전문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웰컴센터를 관광객들이 찾게 만들려면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흥미 유발 등 또 하나의 관광지로서의 차별화 전략이 절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웰컨센터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웰컴센터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8월부터 공항과 웰컴센터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시범운영하면서 문제점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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