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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도 마을 만들기
[특별기획/제주의 미래, 마을에서 찾는다/서귀포시](10·끝)남원읍 신흥2리
올해 동백마을 만들기 사업 가시화
입력 : 2009. 08.26. 00:00:00

▲동백마을 신흥2리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매입해 마을에 동백숲을 조성한 뒤 동백기름 등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주민소득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표성준기자

도문화재 군락지 연계 대대적 동백숲 조성
동백기름 상표 등록·농산물 판매장 추진도


서귀포시 남원읍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신흥2리. 마을 북동쪽으로 송천이 흐르고, 3개의 자연마을에 210가구 560여명이 살고 있다. 대다수 주민이 감귤농사를 짓고 있으며, 마을 전체 면적(1542㏊)의 66%에 달하는 광활한 초지를 이용한 축산업도 주소득원이다. 최근에는 임야를 개간해 더덕을 재배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신흥2리는 마을 명품인 도지정문화재 제27호 동백나무 군락지를 활용한 동백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 산하 동백고장보전연구회를 중심으로 '동백과 감귤', '4·3과 평화'의 상징적 의미를 연계해 동백숲과 숨쉬며 생각하는 테마가 있는 마을만들기에 박차를 가해 마을만들기 모범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동백나무를 마을 상징이나 경관적 측면에서만 바라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관광과 소득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신흥2리 마을발전계획은 제주의 역사를 함축시켜놓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만들어 동백과 동백꽃을 브랜드화해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기본 목표다. 이를 기본 테마로 주민들은 행정 당국과 협조해 동백나무 군락지를 체계적으로 관리 보전하고 있다. 또한 군락지를 중심으로 마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소군락지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마을에 대대적인 동백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나무의 대체방풍림으로 동백나무 묘목을 직접 생산해 환경개선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보급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와 우수품종의 동백묘목 육묘장을 설치하기 위한 협약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동백꽃과 열매를 이용한 체험과 가로수와 동백숲 가꾸기 체험, 옛 어른들의 생활상 체험 등이 포함된 동백마을 역사박물관 참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베스트마을과 장수마을, 자립형마을로 선정된 신흥2리는 이를 통해 지원받은 보조금을 이용해 동백가공공장을 짓고, 기자재 구입 등 가공제품 제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어 올해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원사업을 신청해 이를 토대로 동백기름 시판을 위한 상표 등록과 농산물 판매장 건립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동백나무 군락지 매입 계획도 도의회에서 2억원의 예산을 승인함에 따라 올해 안에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설촌 300주년 기념행사로 동백나무 기념식수사업과 동백마을 선포식 이후 동백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인 신흥2리. 동백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을 생산해 주민소득을 창출하는 동시에 마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사업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끝>

/고대용·표성준기자

김성만 신흥2리 이장 "동백 자원화해 후손들에 유산으로 전할 것"

"베스트마을과 장수마을, 자립형마을로 선정돼 번갈아가며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원사업에 신청했습니다."

마을만들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신흥2리 김성만 이장의 말에서는 늘 자신감이 배어 있다. 김 이장은 "70년대 새마을운동의 협동체 복원과 수눌음 정신을 다시 생각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뉴새마을운동 차원에서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설촌 300주년을 기틀 삼아 또 다른 300년의 역사를 준비하고, 동백을 자원화해 후세대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을 산하에 특별기구로 동백고장보전연구회가 설립됐다. 신흥2리 동백마을 만들기는 바로 이 연구회에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회원별로 역할을 분담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동백기름 샘플을 만들어 홍보용으로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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