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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2001년 3.3㎡당 340만원… 올해 700만원 넘어서

토지주택공사 '하귀휴먼시아'는 1차청약 미달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입력 : 2009. 11.12. 00:00:00

▲2001년을 기준으로 3.3㎡당 350만원을 밑돌던 도내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킨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하귀 휴먼시아'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승철기자

도내 아파트값이 최근 수년 새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

2001~2002년 3.3㎡당 350만원을 밑돌던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20 05년 400만원대 후반대서 500만원대로 진입한 이후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분양을 시작한 제주시 이도지구의 한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도내 최고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하는 건 민간부문은 물론 공공부문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서이다. 2006년 1월 준공된 주택공사의 노형동 '뜨란채'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427만~462만원으로 아파트 장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논란이 거셌는데, 최근 청약을 마감한 토지주택공사의 '하귀 휴먼시아' 분양가 역시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에 휩싸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주시 애월읍에 건설중인 하귀 휴먼시아의 전용면적 84㎡형 중간층 기준 3.3㎡당 분양가는 560만원. 3.3㎡당 아파트 택지조성비 89만1000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아 앞으로 도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10일 진행된 1차 청약마감결과 445세대의 공공분양 아파트에 179세대만이 신청해 40%의 낮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분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공공분양 아파트의 대거 미분양 사태는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에 주력해야 할 토지주택공사가 이를 외면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경영을 하고 있다는 도민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의 노형지구 '뜨란채' 분양가와 견줄 때 5년 사이에 3.3㎡당 1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노형 뜨란채의 택지조성비는 3.3㎡당 80만7000원이었다.

하귀 휴먼시아의 10년 임대아파트(246세대)엔 248세대가 청약접수해 대량 미분양된 공공분양과는 대조를 이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고분양가 여론에다 청약자격을 제주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제한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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