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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아리
[2010동아리](5)제주대사대부고 '엔트워프'
심리학 통해 진정한 자아 찾기
현영종 기자 yjhyeon@hallailbo.co.kr
입력 : 2010. 03.13. 00:00:00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심리학동아리 '엔트워프'. 지난해 결성됐지만 심리학을 기초로 질풍노도기 청소년들의 자아 찾기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지난해 결성… 또래 고민 해결사 역할

"내 안의 참된 나를 찾아 보고 싶었어요."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심리학동아리 '엔트워프(ENTWURF)' 회원들의 동아리 가입 이유다.

엔트워프는 현재 이 학교 3학년 학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2월 학교측의 권유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에게 심리학의 기초 개념을 알려주고 싶은 배려에서다.

엔트워프란 '진정한 자기, 본래적 자기로 살아 가기' 위한 노력이다. 단순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 가능에 스스로를 던져 그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자기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는 행위이다.

회원들은 이를 위해 자신에 대해 탐구·파악하기,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의 직업에 대해 생각하기, 심리학의 기본 개념 이해하기 등 공부와 체험을 시도중이다. 지도교사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심리학에 대해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한다. 또래 상담을 통해 상대방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체험활동을 한다. 모임은 일주일에 1회, 방과후 시간을 통해 이뤄진다. 방학중에도 주 1회 모임을 갖는다.

현재 임혜진 학생이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으로는 강경원 좌수환 강은지 오유정 김하영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회장 혜진이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 광고홍보 쪽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커 갈 무렵 학교에서 동아리 구성을 제의해 와 이를 받아 들였다"고 설명한다.

신생 동아리라서 어려운 점도 많다. 흔한 동아리가 아닌지라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고자 해도 어렵다.

반면 즐거움도 크다. 혜진이는 "나를 또는 친구들을 상담하면서 나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은지는 최근 장래 희망을 다시 찾고 있다. 예전에는 간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적성검사를 통해 다른 분야에도 소질이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프로파일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영이는 사회복지사가 꿈이다.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한다.

수환이의 가입 동기도 비슷하다. 경영학을 전공해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희망인 수환이는 "무작정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내 적성·성격을 알고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했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이제 한가지 공통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바로 후배들에게 그간 쌓아놓은 성과물을 물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후배 기수를 받아 들이는 것도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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