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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아리
[2010동아리](9)방과후 학교 오카리나 공연팀
청정한 제주자연을 닮은 아이들
초등생 4~6학년 13명으로 구성… 한달에 한번꼴 공연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입력 : 2010. 07.10. 00:00:00

▲도내 초등학생 13명으로 구성된 방과후 아카데미 오카리나 공연팀은 한달에 한번꼴로 공연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초등생으로는 드물게 오카리나 7중주를 연주할 수 있는 공연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선생님, 저 6번 악기 불면 안될까요?" 한 아이가 말했다. "저는 3번 악기 불래요." 다른 아이가 말을 이었다.

연습용 악기를 손에 들고 장난감 놀이하듯 신나게 불어대던 아이들이 경쟁하듯 그렇게 물었다. 번호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음색을 내는 오카리나를 아이들은 그렇게 불렀다. 그 악기들은 아이들이 실제 연주회 무대에 오를 때 쓴다.

지난 7일 제주YWCA회관 2층. 방과후아카데미 '민들레학교'의 오카리나 공연팀이 하나둘 연습실을 찾았다. 공연팀은 길게는 3년, 짧게는 6개월여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3명으로 짜여졌다.

공연팀이 창단된 해는 2007년. '민들레학교'에서는 모듬북, 핸드벨, 밴드팀 등 다양한 전문 체험활동 기회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오카리나 공연팀도 그중 하나다. 아이들은 오카리나를 배우며 한뼘씩 자라고 있다. 몇년새 키가 훌쩍 자란 것만이 아니라 여러 무대에 올라 오카리나 연주를 펼치면서 자신감이 불어났다.

"친구들 앞에서 신나고 빠른 곡을 연주하면 다들 놀래요." 전소연(신제주초 6)어린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냥 좋아요. 공연할 때가 제일 신나요." 김재형(백록초 6) 어린이의 말이다. 김재형 어린이는 공연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오카리나 부는 법을 직접 가르친 경험이 있다.

양로원이나 관광지를 찾아가는 음악회, 청소년 축제 등에 꾸준히 참가하며 한달에 한번꼴로 연주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들은 요즘 수요일마다 모여 제주섬의 빛깔을 담아낸 제주출신 재일동포 양방언 작곡의 '프린스 오브 제주'를 익히고 있다. 이정순 강사는 "초등학생으로는 드물게 오카리나 7중주를 연주할 수 있는 공연팀"이라면서 "자연에 깃든 새소리가 나는 오카리나의 꾸밈없는 음색은 아이들의 맑은 심성을 닮았다"고 덧붙였다. 제주흙피리공방을 운영하는 이정순 강사는 공연팀에 연주용 악기를 기증한 이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김지숙 프로젝트매니저는 "오카리나 공연팀은 학교에서는 돋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학교밖에서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는 동아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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