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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관광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983년에 100만명을 유치해 떠들썩 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지난해 650만명을 넘어 섰다. 80년대에 수천억원이었던 전체 관광수입도 2조원대를 넘보고 있다. 그야말로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다. 그런데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다고 했다. 제주관광의 문제점은 없는가. 제주의 작은 표본인 우도를 보자. 우도면사무소에 확인하니 지난해 관광객 81만6000명이 입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체 수입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우도에서 관광객을 만나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 우도가 좋아 3번째 찾는다는 그는 우도에서는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함 때문 만은 아니라고 했다.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이나 '넓은 미역'은 들어 알고 있는데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산품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광객 한 사람이 1만원~3만원을 쓴다 해도 연간 대략 80억원~240억원의 수입을 거둘 수 있는데 당국의 관심과 정책의 부재가 아쉽다고 했다. 제주 본 섬은 다를까. 물론 다르다. 관광객 1인당 43만원 정도를 쓰고 간다고 하니 말이다.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숙박·교통·식비·선물 구입비 등이 포함된 수치다. 우도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 돈을 관광객들이 쓰고 가는 셈이다. 그러면 관광객들의 비용은 제주사회 곳곳에 퍼지며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동문시장 상인이나 택시기사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를 젓는다. 이를 상인들의 '엄살'이라고 들어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본지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에 긴 줄을 서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제주의 특산품과 의류 등을 구입하기 위함 때문이라고 한다. 대형마트에 줄을 서는 현상에 질시(嫉視)의 눈초리를 보내는게 아니다. 제주에도 농협 등에서 설립한 마트가 도처에 있다. 그런데 왜 관광객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에만 몰리는 것일까. 마트 운영이 엄청난 기술력이나 자본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면 농협 등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렇다면 내부의 보다 치열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올렛길을 걷고 온 친지는 어느 상인이 올레꾼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는 푸념을 들려 주었다. 사실 올레꾼들은 동네 점방과 민박 등을 이용하고 길거리 음식점 등을 즐겨 찾는다. 하지만 그들은 올렛길을 걷기위해 여러차례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찾기도 한다. 여유가 있으면서도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관광객들인 것이다. 이들을 종전과 같은 상품이나 상행위로 접근하는 게 맞는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취향(趣向)과 방식 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많은 여행경비를 들여 먼 길을 찾아 온 그들이 제주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제주에서 사업을 벌여 성공한 서울 출신의 한 사업자는 "제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굴러 다니는 돈이 보인다"고 했다. 한 해 7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을 보며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눈을 갖지 못하고 있는 걸까. 우근민 도정은 수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도민소득 증대가 수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제주선인들은 말했다. '잡은 닭 놔두고 나는 꿩 잡으려 한다'고 말이다. 우선 챙길 수 있는 것부터 확실히 챙겨야 함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논설실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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