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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가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낭보는 유럽지질공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4일 새벽 날아들었다. 생물권보전지역(2002), 세계자연유산(2007)과 더불어 세계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제주가 자연환경분야의 세계적인 보물창고와 같은 섬임을 유네스코가 공식 인증(認證)한 것이다. 더구나 제주는 지난해 '칠머리당 영등굿'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우근민지사도 4일 세계지질공원 인증과 관련해 "제주의 지질자원을 잘 보존하고, 지역의 고고학·생태학·문화역사 요소와 접목해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자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육지부에서는 전어 굽는 향기가 풍기는 10월이 오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했다. 제주에도 세계지질공원이 제주를 한 단계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까.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기쁨과 설레임, 그리고 회의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돌이켜보면 제주의 자연·인문자원에 관한 도정의 시각은 동네 처녀나 심방 안 알아주는 행태와 다름이 없었다. 그런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1980년대초 해안가의 조간대를 허물고 도로를 뺀 것은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 치부하자. 그러나 환경에 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던 상황에서도 수십개의 골프장조성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월드컵 경기장 수백개에 해당하는 곶자왈과 중산간지역이 사라졌으니 더욱 그렇다.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세계지질공원은 이러한 개발논리를 억제하고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정표(里程表)가 될 수 있을까. 우려와 기대는 여전히 상존한다. 2002년 지정된 제주의 생물권보전지역의 전개 과정을 본다면 큰 기대는 가지기 어렵다. 스페인의 '라 팔마 섬'의 경우 섬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브랜드를 유네스코가 인증한 청정지역으로 활용, 1차산업은 물론 관광산업에까지 활용하는 등 지역의 핵심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거의 창고에 처박아 놓고 활용하고 있지 않다. 행정의 관심도를 볼 때 '칠머리당 영등굿'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반면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섬, 용암동굴'은 거문오름트레킹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제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촉발시키고 있다. 같은 재료를 놓고도 요리사에 따라 질과 수준이 달라지는 것처럼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 역시 그럴 것이다. 최선을 다해 명품요리를 만들려는 자세와 기술을 갖춘 요리사와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요리가 같을 수는 없다. 그동안 제주도정이 요란하게 선전했던 몇몇 국제인증시범도시의 품목들이 빛이 바래고 도민들의 기억속에서도 잊혀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한 세계유·무형유산들이 빛을 발하려면 장인(匠人)정신이 필요하다. 한, 두 해 하다가 도정책임자가 바뀌면 정책도 함께 갈아치우는 풍토속에서는 명품이 나올 수 없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열정과 신념, 계획이 지속가능 할 때 실현될 수 있다.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전문가 수준의 마인드를 갖추거나 국내외의 사례를 비교하며 제주다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려는 창의적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자연분야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제주섬은 세계인들의 보물섬이나 다름 없다. 이것만으로도 제주에서 태어나 살고 있음을 행복하게 여겨도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 더 바란다면 제주를 세계의 진정한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신념을 갖고 힘쓰는 장인들이 넘쳐나고, 이들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제주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논 설 실 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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