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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과 함께하는 포스트 독서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4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58가지'
육아는 엄마와 아빠 공동의 몫
부모의 장점이 균형있는 아이의 자양분
입력 : 2010. 10.26. 00:00:00
6983명의 엄마들과 소아과 의사, 유아교육학자 등 403명의 전문가가 함께 제작한 총 7권의 시리즈물이다. '엄마들의 진짜 고민을 풀어줄 해답서'를 만들기 위해 엄마들이 직접 올려준 '육아 고민 리스트'를 분석하고 이를 1세부터 8세까지 연령별로 나눠 각 200개씩의 고민으로 정리했다.

나는 육아서도 매달 몇 권씩은 주문하는데 그렇게 읽은 육아서가 내 책장에도 수백 권이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인 큰 딸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육아서가 이 시리즈이다. 원래 의도는 아내가 읽었으면 했는데 아내 대신 딸이 읽으면서 말한다.

"엄마, 여기 다 나와 있네. 왜 현빈이가 말이 늦는지."

지금 4살인 현빈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얌전했다. 엄마 아빠도, 도우미 아주머니도 얌전한 현빈이에게 말걸어주는 것을 소홀히 했고 그것은 현빈이가 말을 늦게 배우는 원인이 되었다. 말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계속 말을 걸어주어야 하는데 얌전하게 혼자 잘 노니까 그냥 놓아두어 버린 것이다.

예림이는 이 책에서 그 부분을 읽고 현빈이에게 말을 걸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 묻는다.

"그런데 엄마는 왜 이렇게 안 해?"

아내는 딸 아이의 물음에 웃음으로 넘겨 버린다.

부모의 감정 조절이 가장 힘든데 감정조절을 위한 팁도 들어있다.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인 육아 태도를 버려라. 부부간 갈등을 줄여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등이다.

엄마들은 자신의 뜻대로 아이가 되지 않을 때 화를 많이 낸다. 내가 볼 때는 아이로서 당연한 행동인데 아내는 그렇게 노는 아이들을 그냥 보고 넘기지 않는다. 아내의 의도대로 만들려고 잔소리를 해보지만 아이들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반대로 행동해버린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들을 그냥 놀도록 놔둬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딸은 120페이지가 넘는 책 3권을 며칠 사이에 금방 읽어버렸다. 그러면서 다음 시리즈도 빨리 주문해 달라고 독촉한다.

엄마들과 이야기 해보면 대체로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잘 안된다고 한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있고, 엄마들의 성격상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도 있다. 그래서 내가 내린 진단은 아빠가 함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 아니라 부모의 몫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빠, 특히 제주도의 아빠들은 육아에 대해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나는 육아서를 한권씩 읽어갈 때마다 우리 가족모임 아빠들을 변화시킬 팁을 한 가지씩 배워나간다. 그래서 7가족으로 구성된 가족모임을 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들이 챙기고 놀아준다. 아빠와 엄마의 장점이 모여서 아이를 키울 때 균형있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이 책을 아빠가 읽게 하는 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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