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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 활로 찾자
저가패키지→ 바가지 '악순환'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2부-3)고비용 불친절 안된다
/이현숙 기자
입력 : 2010. 11.01. 00:00:00
쇼핑·옵션 수수료로 부족 금액 충당
송객수수료가 결국 관광의 질 '발목'


외국이 관광객 200만 시대를 견인하는데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고비용 불친절 문제다. 특히 제주관광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송객수수료'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관광상품 판매실태=1982년 여행업 등록제 전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1991년 관광상품요금 자율화로 소규모 영세 여행업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행사간 과당경쟁을 초래했다.

관광상품을 개발하려면 원가에 업체의 이윤을 더해 구성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현재 상품은 원가이하의 요금으로 판매가 이뤄져 있다. 그래서 대부분 여행사는 관광지 현지의 쇼핑·옵션에서 발생되는 수수료를 부족금액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여행업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영세업체의 휴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2000년 264개 였던 도내 여행업 등록 수가 2010년에는 648개소로 무려 245%가 증가했다.

여기에 전국망을 갖춘 대형여행사의 경우 제주지역에 영업소·법인을 설립해 관광객 물량공세를 악용, 관광시설의 요금덤핑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

상품 요금도 도내 여행사는 육지부 여행사로부터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외한 1인당 1만원의 제주여행 지상비만을 받고 2박 3일간 제주관광을 해야하는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지역 여행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광시설도 문제다. 만족도를 높이거나 서비스 향상에 앞장서야하지만 이보다 쉽게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송객수수료를 제공해 관광제주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과도하게 높은 송객수수료='제주도 업종별 송객수수료 실태현황'을 보면 제주의 식당·관광지 등의 모든 송객수수료는 타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인지역 토산품점 송객수수료가 10% 이내인 반면 제주도의 쇼핑수수료는 30~50%로 평균 30% 이상 비싸다.

최근 관광객 증가와 함께 음성적인 송객 수수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제주도 송객수수료 과다 문제에 대한 제주도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 제주도가 지난 2008년 '제주관광 고비용 개선운동'을 추진하면서 일시적으로 내려갔던 관광요금이 작년부터 다시 인상되고 있다. 관광지 입장요금의 경우 도내 한 관광시설은 올해 입장요금을 무려 2.7배나 인상하는 등 105개 관광지 중 작년과 올해 입장요금을 인상한 곳이 19곳(18.1%)이나 된다.

골프장 카트비의 경우 28개 골프장 중 작년과 올해 카트이용료를 인상한 곳이 11곳(39.3%)이고, '제주관광 고비용 개선운동' 추진 전인 2007년 수준으로 카트이용료를 올린 경우도 6곳(21.4%)이나 된다.

지난해 제주관광 고비용·불친절 해소운동 조사결과 제주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요금과 물가문제'가 42.4%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고비용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관광요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2008년 초부터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제주관광 고비용 개선운동' 덕에 인하하거나 동결됐던 관광요금이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관광 호황을 틈타 은근슬쩍 인상되면서 제주관광이 다시 비싸지고 있는 게 우선 큰 문제다. '싸구려 패키지 상품'과 '바가지요금'으로 이어지는 고질병이 여전히 제주관광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전세기 여행 업체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데 성수기·비수기 상품가격에 맞춰 선별해 인센티브를 제대로 지급해야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관광 고비용 해소와 친절서비스 교육 등 도민과 업계 공동의 변화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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