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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의 제주생각
[고희범의 제주생각]삼다수 못지 않은 제주바람
해상풍력발전단지 적극적 접근 필요
'수출 1조원 시대' 기여 기회 잡아야
입력 : 2010. 11.04. 00:00:00

▲2001년에 완공된 덴마크 코펜하겐 2km 해상의 2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지난 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 화재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이 일로 많은 도민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고 여기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면 앞으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는 데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사고 원인 규명이 급선무다. 사고 풍력기를 포함해 도내 대부분의 풍력발전기가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사 제품이기 때문에 제작사에 원인 규명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내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 중산간의 초지 등 육상 풍력기에서 같은 사고가 날 경우 자칫 산불로 번질 수도 있고 주변 시설이나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 이 기회에 해상풍력이 에너지효율도 훨씬 높다는 점까지 고려해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는 풍력발전단지 건설 주체가 모두 외부의 공·사기업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게 환원되는 수익은 10%도 안 된다는 점이다. 도가 자체예산과 도민주 공모를 통해 이 사업을 주도함으로써 재정자립도도 높이고 수익이 주민들에게도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올해 도 예산에는 도 소유 풍력단지인 행원과 가시리의 전력 판매수익 26억원을 계상하고 있다. 삼다수 수익 1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의 도 자체 수입인 것이다.

제주도가 이 사업을 주도하는 방안으로는 제주도가 초기 자본을 투자해 가칭 '친환경에너지공사'를 설립하고 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도민주를 공모해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기 위한 자본 조달 방식을 택할 수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비용은 제주도의 공기업인 에너지공사가 사업 시행자가 되면 크게 줄일 수 있다. 아파트 건설 시행사가 40%의 마진을 챙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거기다 대규모로 설치할 경우 비용은 더 줄어든다.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2010년 매출이 30억유로(한국돈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앞으로 12년 동안 연간 평균 28%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도가 호남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지원단의 지원에 힘입어 해상풍력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고 풍력부품 소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질 좋은 에너지원을 풍부하게 갖고 있으면서 '풍력발전 1번지'인 제주도가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제주도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 분야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달렸다. 풍력발전 기계 등 관련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풍력발전의 수출사업화로 꿈의 '수출 1조원 시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제주포럼C 공동대표·전 한겨레신문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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