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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는 미지(未知)의 영역이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항로이거나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저 너머의 세계다. 그래서 인간은 늘 넘나들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가져왔다. 점술가들에게 점을 보러 다니는 것도 불안심리의 반영이다. 우리들도 유년시절에 그런 점을 쳤던 기억이 있다. 두 갈레 길이 나왔을 때 어느 길을 가야 할 지 당황스럽지만 곧 손바닥에 침을 뱉고 엄지와 검지를 때려 침이 튕겨나가는 곳으로 갈 길을 정하기도 했다. 현대에도 점술가(?)들이 있다. 미래학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쌀을 쥐어 그 수를 헤아리거나 사주팔자를 보며 미래를 점치지는 않는다. 그들은 복잡한 사회구조와 통계, 시대의 흐름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미래상을 읽어낸다. 필자는 1970년대 후반 처음으로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었다. 그 책을 보면 인류는 이제 '제3의 물결'인 정보화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은 정보화사회의 선두그룹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가 한국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언급한 것에 매우 흐뭇했지만 신뢰는 하지 않았다. 그 때만 해도 '아사아의 4마리 용(龍)'으로서 유럽 선진국들이 보면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칠 때 였으니까. 하지만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 토플러의 예언(豫言)은 거의 적중했으니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여러 날을 보내며 읽은 '석유 종말시계'(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도 일종의 미래 예언서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미래학자가 아니라 미국 '포브스 매거진'의 수석 보도기자인 저널리스트다. 하지만 그는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막을 내리고 있는 석유시대에 벌어질 충격적인 변화와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현재 갤런당 2달러시대의 석유가 4달러, 6달러, 8달러를 거쳐 20달러에 이르는 20년 남짓한 기간에 발생하게 될 충격적인 변화상을 예측하고 있다. 그는 석유가 갤런당 8달러가 되면 세계의 극소수 항공사들만 남게 돼 한국의 항공사들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기를 타고 떠나는 세계여행도 일부 부유층의 특권으로 남게 된다고 점치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무역과 여행의 수단은 항공기 대신 석유를 에너지로 삼지 않는 철도가 대체(代替)하게 된다며 "자동차, 항공사 주식을 팔고 철도주식을 사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저자가 다급하게 들려주는 석유의 종말과 그에 따른 대비책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을 무렵 제주사회에 잇슈로 떠오른 제주신공항건설에 관한 논의를 보며 또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어떤 생각에서 약속한 신공항건설 문제를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탈락시키려는 지는 알 수 없다. 중대한 입장변화가 있다면 도민들에게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키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배신감을 털어내고 이성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 정부의 태도에 대한 질타와는 별개로 미래 제주사회의 활로(活路)를 열기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신공항이 하루 아침에 조성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물량을 공급 해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를 것이다. 그 때는, 크리스토퍼 스타이너의 예언에 따르면 '석유종말시계'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유수의 항공사들이 문을 닫고 하늘길이 텅텅 빈다는 시대와 근접해 있다. 그래도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한 신공항에 올인 하는게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안은 없는지 지혜를 결집해야 할 때다. <논 설 실 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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