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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과 함께하는 포스트 독서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욕심없는 삶에서 소탈한 행복찾기
여유·행복 탐하는 이들의 얘기
입력 : 2010. 12.21. 00:00:00
이 책은 꽁지 작가(공지영)가 그의 벗인 낙장불입 시인, 버들치 시인과의 인연으로 지리산을 찾으면서 만나기 시작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시의 잘나간다는 직장을 다니다가 어느 날,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나?" 생각했고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너무도 쉬운 깨달음"을 얻고 산골로 들어왔다는 버들치 시인. 그는 봄이면 나물을 뜯어 말리고 손바닥만한 밭에 자신의 오줌을 거름으로 주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 그들 모두 도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저 없는 사람들, 즉 가난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눈치를 봐야할 상사도 없고, 짓밟고 일어서야 할 경쟁자는 더더욱 없다. 그들 스스로를 돌보고, 또 그들끼리 서로를 돌본다. 꽁지 작가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K사장이 떠올랐다. K사장은 서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데 불과 5년 만에 출판업계 10위권의 회사를 만들었다. K사장은 능력도 있고 열정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목표는 5년 내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상장한다는 것이다.

나는 왜 상장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K사장은 상장을 하여 주식의 30%는 종업원에게 주고 30%는 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는 계획이었다. 종업원지주회사체제를 유지하여 종업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3년 내에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장은 그날도 바쁜 회의가 있어서 나와 저녁식사를 하지 못하였고 너무 미안해 하며 직원 2명으로 하여금 나에게 식사대접을 하도록 지시했다.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게 되었다.

우선 직원들은 사장의 성장목표에 많이 지쳐 있었다. 올해 연말 휴가가 3일이나 줄었다고 불평도 하였다. 이번 달에만 내가 아는 직원들 3명이 회사를 퇴사하였다. K사장은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열정을 불사르고 있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도 험난했다. 밖에서 잘나간다는 소리를 듣는 K사장은 몇 개월째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사소한 것에서 하루에 한 가지 행복한 것을 찾아봐라. 행복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행복한 것을 찾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가장 확실한 행복은 좋은 해석이다. 세상 모든 것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동시에 상존하고 어떤 면을 더 크게 보느냐에 따라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다. 나쁜 것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좋게 해석하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것을 당부한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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