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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아리
[2010 동아리](21)화북초 '꿈을 만드는 아이들'
요술풍선에 사랑 가득 불어 넣어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입력 : 2010. 12.25. 00:00:00

▲화북초등학교 동아리 '꿈을 만드는 아이들'프로그램중 하나인 풍선아트를 배우는 학생들이 꽃, 강아지, 잠자리 등 다양한 모양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2~6학년 학생 50여명 참여
풍선아트 등 3개 프로그램
기량 익혀 교내외 봉사활동

손으로 조물조물 거리는가 싶더니 연분홍 튤립이 눈앞에 나타났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와 함께 원숭이가 얼굴을 드러내고 강아지, 요술봉, 잠자리, 활과 화살, 장군 칼 따위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지난 23일 오전 8시 화북초등학교 교육복지실. 등교 시간을 멀찍이 남겨둔 때였지만 교육복지실엔 아이들로 그득했다. 손펌프를 이용해 길다란 풍선에 '슥슥' 바람을 집어넣은 아이들은 그것들에 금세 생명력을 담았다. 풍선이 꽃으로 바뀌고 곤충으로 변했다.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풍선아트의 세상에서 뛰놀고 있었다.

풍선아트는 화북초 동아리 '꿈을 만드는 아이들'에서 개설한 프로그램중 하나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을 즐기고, 화요일과 금요일엔 댄스를 배운다. 화요일은 '예쁜 글씨'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꿈을 만드는 아이들'은 2학년부터 6학년까지 5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업이 끝나고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이 많아 예쁜 글씨를 제외하면 오전 7시50분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이른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지각하는 일 없이 동아리 활동에 나섰다.

그중 풍선아트는 동아리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풍선아트의 기본기를 익힌 아이들은 1분30초 정도면 작품을 빚어낸다. 흔히 풍선아트는 풍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어주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 말처럼 '꿈을 만드는 아이들'은 풍선을 꼬고 묶으며 동화같은 세상을 펼쳐놓는다. 풍선아트를 통해 거친 마음을 치유한 학생도 있다.

'꿈을 만드는 아이들'의 활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동아리에서 얻은 재능을 학교 안팎에서 돌려주는 일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꿈누리책축제, 애월청년체육대회, 청소년문화존 시사랑축제, 제주여중 행복찾기 축제, 이주민과 함께하는 어울림 축제 한마당, 다민족 문화제 등에 초청됐다. 삼양소규모노인요양원, 함덕 아가의집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벌였다. 풍선아트로, 페이스페인팅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손자손녀가 되어 외로운 노인들을 위로해왔다.

부정환 학생(6학년)은 "풍선을 받으려고 다섯번씩 오는 아이들이 있었다"며 동아리의 인기를 전해줬다. 한소현 학생(6학년)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동아리에 들어오길 잘했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화북초의 지역사회교육전문가 김숙정씨는 "자원봉사 활동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매번 25~30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가한다"며 "풍선아트나 페이스페인팅은 학교 자체적으로 1~3급 자격을 부여하는 인증제도를 실시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화북초는 '꿈을 만드는 아이들'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설문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5%가 '동아리 시간이 아주 기다려진다'고 답했다. 동아리 활동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학생도 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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