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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21)이선애 아리랑레코드 대표의 추천
-음반회사 ‘Pink Moon’
제주 젊은이들의 음악 사랑
김명선 기자 mskim@hallailbo.co.kr
입력 : 2010. 12.28. 00:00:00

▲대중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Pink Moon'이란 음반회사를 만들어 실력은 있지만 앨범제작 비용이 없는 도내 음악가들의 음반을 제작·발매하고 있는 김형주(사진 왼쪽)대표와 박경필(오른쪽)엔지니어. /사진=김명선기자

최구희씨 기타 연주 첫 음반
무명음악가 앨범제작에 투자
클래식 등 영역도 확대 계획

"전설의 기타연주자인 최구희씨의 음반을 들고 왔을 때 깜짝 놀랐고 아주 반가운 마음이 교차했다."

제주시내의 아리랑레코드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선애(39·여)씨가 지난 2009년 'Pink Moon' 음반회사에서 제작한 첫 음반을 받았을 때의 느낌을 들려줬다.

그녀는 병인년 마지막 추천합니다의 주인공으로 'Pink Moon'이란 음반회사를 추천했다.

음악을 듣는게 삶의 전부인 한 청년과 대중음악의 불모지 제주에 녹음실을 만들어 그곳에서 엔지니어로 활동 중인 또다른 청년이 만든' Pink Moon'이 첫 음반부터 사고(?)를 쳤다. 1980년대 유명한 락밴드였던 들국화의 멤버였고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류이기를 거부한 전설의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최구희씨의 연주 음반을 제작·발표한 것이었다.

지난 주말 이씨와 함께 Pink Moon의 김형주(38) 대표와 박경필(32) 엔지니어를 만났다.

박 엔지니어는 "우연히 친구와 함께 들른 김 대표의 가게 안에는 LP·CD·테이프 등 9000여장의 앨범이 있었다"며 "이곳에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음반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으며 서로의 장점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Pink Moon이란 음반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박 엔지니어가 운영하는 소리공간이라는 녹음실에 최씨가 세션으로 참여하면서 인연이 닿은 것이 결국에는 최씨의 첫 개인 앨범인 '볼륨1(VOLUME ONE)'을 제작하게 됐다"며 "서울에서도 최씨의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시도 했었지만 그가 Pink Moon을 선택해줘 처음 제작한 앨범임에도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 음반판매 사이트인 뮤직랜드와 향뮤직에서 판매를 할 수 있었다"고 첫 번째 음반이 출시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곽진씨의 크로스 오버 음반인 '타임(Time)'을 발표했다. 타임은 귀에 익숙한 제주민요 오돌또기를 재즈풍으로 재해석한 곡 'Time-Trip'도 수록돼 있다.

▲이선애 대표

김 대표와 박 엔지니어는 "음반제작 비용을 전액 투자하면서 무명 음악가의 앨범을 제작한다는 것이 무모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한장 한장 좋은 음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면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음반회사의 이름만 들어도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만큼 도내 음악가 중 비용이 없어서 앨범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도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Pink Moon은 내년 도내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의 클래식 음반 2매를 발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선애 대표도 "유럽에는 지역 음반회사 중 훌륭한 클래식 음반을 제작하는 곳이 많다"며 "Pink Moon도 제주를 떠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반회사로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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