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한국교육 패러다임 바꾼다](하)왜 제주영어교육도시인가
천혜의 자연 벗하며 세계 명문학교 교육 그대로
위영석 기자 yswi@hallailbo.co.kr
입력 : 2010. 12.29. 00:00:00

▲2012년 9월 개교를 목표로 둔 캐나다 브랭섬홀과 JDC 관계자가 본계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했다. 제주에 지어지는 학교는 '브랭섬홀 아시아'란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사진=JDC 제공

교육· 생활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으로 교육 효과 높여
NLCS제주 등 이어 브랭섬홀·세인트알반스 스쿨 개교 예정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379만4000㎡에 조성되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총 사업비는 약 1만7806억 원이다. 사업기간은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5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2011년에 시범학교 2개교가 개교 예정이다. 이 곳은 주거·상업·편익 기능과 교육시설이 복합된 정주형 영어타운으로 꾸며진다. 영어교육도시 사업을 통해 해외 어학연수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면서 수준 높은 영어교육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지난해 부지조성공사 착공에 이어 올년에는 영국 명문사립학교인 NLCS가와 한국국제학교가 건축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다. 또한, 캐나다 명문사립학교 브랭섬 홀과도 본 계약을 체결하여 2012년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의 세인트알반스 스쿨과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진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브랭섬 홀, 어떤 학교인가=캐나다 명문 사립학교인 '브랭섬 홀(Branksome Hall)'이 '동북아 교육 허브'를 꿈꾸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로 진출한다. 2012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국제학교는 잠정적으로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로 결정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변정일, 이하 JDC)는 지난 7월 7일 캐나다 브랭섬 홀 본교에서 영어교육도시 내에 국제학교를 설립·운영하는 본계약을 체결, 제주 유치를 확정했다.

캐나다 브랭섬 홀은 '브랭섬 홀 아시아' 설립을 위해 컨셉설계를 마치고 내년 4월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교장 선임, 교사 모집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는 학생모집 등 입학전형에 착수할 예정이다. 2012년 5월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 후 같은 해 9월 개교를 예정하고 있다.

'브랭섬 홀 아시아'가 설립되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통합과정의 여학교로 1150명을 수용하게 된다. 국제적 수준의 시설이 갖춰지는데 기숙사는 선택 사항이며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는 외국인 대상 남녀공학이 가능하다.

특히 캐나다 브랭섬 홀과 동일한 교육과정을 적용하게 되고 두 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학력인정은 물론 캐나다 브랭섬 홀 졸업장을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

전세계 대학에서 높이 평가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대학입학 국제자격제도)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소재한 대학 입학시 우선순위, 특례입학, 장학금 수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의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캐나다 토론토 중심부 로즈데일에 위치한 '브랭섬 홀(Branksome Hall)'은 전통의 사립 명문 여학교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여학교 1위, 전국 기숙학교 포함 20위권에 포함되는 명성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 2009년 졸업생 대학교 진학률 100%를 자랑한다. 이중 75%가 미국의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대학, 영국의 캠브릿지대학, 캐나다의 토론토대학 등 1차 지망 대학에 진학하고 입학생 중 84%는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다.

▲JDC와 미국 세인트알반스스쿨의 MOU 체결. 세인트알반스는 고어 전 부통령 등을 배출한 학교다.

▶세인트알반스스쿨도 제주로=미국 명문사학인 세인트알반스 스쿨도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찾을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해 12월 미국 최고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알반스 스쿨(St. Albans School)과 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세인트알반스 학교 이사회는 전 워싱턴 국제학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제주진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올해 6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며 조만간 체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인트알반스 스쿨은 1909년 설립,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미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배출한 개교 100주년의 전통 명문사학이다. 워싱턴국립대성당 부지 내 국립대성당을 중심으로 자매학교인 국립대성당학교(National Cathedral School, 여학교, 4~12학년) 및 보부아르 스쿨(Beauvoir School, 유치원 ~3학년)과 함께 있는 세인트 알반스는 4학년에서 12학년까지의 남학생(570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인트알반스는 미국 학교 순위 제공기관인 프렙리뷰(prepreview)가 제공한 2008년 사립학교 순위에서 명문대 진학률 25%로 9위를 기록했다.

▶왜, 제주영어교육도시인가=제주는 2001년 정부로부터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돼 동북아 중심의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국제자유도시 위상에 걸맞게 영국, 미국, 캐나다 등으로부터 세계적인 명문학교가 집합하여 그들의 브랜드와 커리큘럼, 교육시스템을 그대로 제주에 와서 적용하게 된다. 하나의 특정 명문학교가 들어서는 경우는 있었지만, 제주처럼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명문학교들이 함께 공존하는 학교 시스템은 유일한 것으로, 학생들은 가고 싶은 명문학교와 교육과정을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교육비는 캐나다, 미국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실제 제주에 유치될 캐나다의 '브랭섬홀' 학교의 현지 등록금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등록금의 두배 이상 비싸다. 기존 교육비 절반으로도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세계 명문학교와 똑같은 과정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와함께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그야말로 모든 교육과 생활을 영어로 할 수 있는 도시로 조성된다. 교육뿐 만 아니라 주거, 문화생활, 과외활동, 쇼핑, 스포츠체험 등이 도시 안에서 모두 영어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국제학교와는 차별화가 된다. 학교 밖을 나와서도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전 세계 명문학교의 환경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산과 바다가 가까이 자리해 있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는 이 같은 환경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 바다와 수려한 해안절경이 5분 거리에 있고,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 숲이 있어 제주의 신선한 공기와 물을 제공한다. 게다가 화산섬 제주는 한라산, 만장굴, 성상일출봉 등이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독특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고, 300개가 넘는 오름으로 둘러싸인 제주는 고립적인 지형을 보이므로, 대도시에 자리잡은 학교와는 달리 학습의 집중력을 높이는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는 스쿠버다이빙, 말타기, 골프, 카약, 요트 등 다양한 스포츠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은 다양한 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진다. 최상의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첨단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을 활용해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한다. 유해환경으로부터 근본적인 차단을 통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뿐 만 아니라 평화의 섬 제주는 WHO 가 안전한 도시로 공인한 만큼 자연환경뿐 만 아니라 안정성이 보장된다.

JDC 관계자는 "명문 학교 유치로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곳에 명문학교들이 모여 서로 경쟁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