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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규칼럼
[강문규칼럼]도민과의 소통이 도정의 요체
입력 : 2011. 01.11. 00:00:00
우근민 지사는 사람들과 만남을 즐겨하는 스타일이다. 만나면 다정다감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게 다른 지사들과 다른 우 지사의 매력이며 특장이다. 그런데 요즘은 특유의 친화력을 접하기 어렵다. 요즘 도지사실은 철옹성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도지사와의 면담을 원하는데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우가 심하다. 마치 왕조시대에 백성들과는 멀리 떨어진 구중궁궐(九重宮闕)에 좌정해 있는 임금을 연상케 한다. 지사와의 면담은 하늘의 별따기 같다는 푸념이 무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변신의 이유를 먼 발치에 떨어져 지켜보는 도민들은 헤아리기 어렵다. 일단은 차기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입장에서 지난 도지사 시절과 달리 도정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사실 역대 도지사들은 차기를 의식하며 금쪽 같은 업무시간을 낭비해 왔다. 오죽 사람들과의 만남에 치였으면 한때 기초자치단체장들이 경조사를 돌보지 않겠다고 공동선언 했겠는가. 그래서 우 지사의 몸짓이 흘러간 지난 날의 잘못된 행태에서 탈피, 진정으로 도지사답게 일하기 위한 뜻이라면 힘찬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

우 지사가 최근에 보여주는 또 다른 스타일은 도정을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다루려는 의지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제주섬을 세계 7대경관에 뽑히도록 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행보도 그 중의 하나다. 매우 바쁜 일정속에서도 중앙 언론사 순례에 나서는가 하면 몸소 올레길을 걸으며 인터넷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제주의 미래, 나아가 한국관광의 도약을 위해 열정을 갖고 7대 경관에 전력투구(全力投球)하는 모습은 보기에 아름답다.

민속놀이에서도 길트기 작업은 먼저 징과 꽹과리가 앞장선다. 이들 악기가 한바탕 떠들썩 울리고 난 뒤 북과 살장구가 뒤 따르는 형식이다. 우 지사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들의 열기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의 호소다. 그러나 민속놀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명이다. 징과 꽹과리의 떠들썩함이 관람객들의 어깨 추임새를 들먹거리게 할 수는 있지만 관중이 스스로 축제를 즐기려는 마음과 자발적 움직임이 없으면 공허한 장단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일방통행식 내지는 관주도의 형식을 버려야 한다. 민간이 스스로 나서서 7대 경관 투표에 나서도록 분위기를 조장할 필요가 있다. 이해를 구하고 자발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민간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의회와의 예산편성 과정에서 우 지사는 여러 차례 민간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며 도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겨주었다. 민간보조금을 잘못 쓴 민간인들을 겨냥했다고 하더라도 민간단체를 싸잡아 파렴치한 집단으로 비난하는 결과가 되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민주행정은 민간을 존중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도민들은 우 지사가 지난 선거과정에서 '언제나 도민과 함께 하는 도정'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도 그러한 맹세는 유효한지, 도민을 어루만지며 도민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도백이기 보다 권력과 예산과 제도를 한 손에 쥔 행정의 수장(首長)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일이다. 하늘을 찌를 듯 쌓으려던 바벨탑이 언어의 불통으로 무너졌다는 성경의 일깨움은 시사하는 바 크다. 그래서 도민과의 끝없는 소통은 도정수행의 알파요, 오메가와 같은 요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 도정이 역사속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다.

<강문규 논 설 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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