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추천합니다
[추천합니다](24)강창일 국회의원이 추천한 이사람
-제주를 사랑한 시인 고은
자유로운 영혼 지닌 시인
/국회=김치훈 기자 chkim@ihalla.com
입력 : 2011. 01.18. 00:00:00
○…중3때인 지난 1966년 첫 만남
○…제주 머물며 문학활성화 기여
○…샘솟는 열정 의정활동에 도움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 민주당, 국회 독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고은 시인(78·사진)을 추천했다. 고은 시인의 샘솟는 열정과 제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게 그 이유다. 강 의원과 고은 시인과의 만남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의원이 오현중 3학년 시절인 1966년, 제주시 별도봉 인근 원명사에 머물고 있던 고은 시인을 선후배들과 함께 찾아가 첫 만남을 가졌다.

한때 승적을 갖기도 했던 고은 시인과의 만남에 대해 강 의원은 "일찍이 불교와 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며 "고은 선생은 당시 소년 강창일에게 일체 유심조(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불교용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술회했다.

시인 고은과의 만남으로 소년 강창일은 고교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게 됐고,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해 있던 관음사 포교당에서 예불을 들이고 새벽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강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민청학련사건(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1974년 대한민국에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하 민청학련)의 관련자 180여 명이 불온세력의 조종을 받아 국가를 전복시키고 공산정권 수립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으로 투옥된 이후 소설가 황석영과 여익구(전 남동발전 감사) 등과 함께 불교 민중화를 위해 서명운동을 펼칠때 고은 선생과 다시 재회했다.

강창일 의원

강 의원은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억압과 통제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고은 선생이기에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이 되고 있고, 과거 군사정권시절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시며 후배들을 격려해 줬다"고 회상한뒤 "제주도라는 시집을 낼만큼 항상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강 의원은 "고은 선생은 과거 민주화운동 당시 만날 때마다 제주에서 머물며 제주의 문학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제주 문학활성화에 기여했던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 하셨고, 제주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표현하셨다"며 "특히 제주의 양중해 교수, '오름나그네'의 저자 김종철씨, 최현식 소설가 등과의 추억을 자꾸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강 의원은 고은 선생이 제주에 머물며 제주 아이들이 어려운 가정형편과 여건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제주 원명사에 금강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한 일화도 소개했다.

강 의원은 "고은 선생을 만나뵐 때마다 놀라는 것은 샘솟는 열정"이라며 "인간이 느낄 수 있지만 세파에 찌들어 잊고 사는 감수성을 항시 표현하고 뜨겁게 사시는 분이라는 점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고은 선생은 30여년전인 중학교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세월이 흘러 민주화 운동 당시도 그렇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할때도 그렇고, 만날때마다 후배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고 전하고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평생 간직해온 열정을 표현하실 수 있었으면 한다"며 추천의 말을 맺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