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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조용한 야구부의 가슴 벅찬 도전
국내최초 청각장애 야구부 소재로 강우석 감독·정재영 주연 '환상호흡'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1. 01.22. 00:00:00
금주 개봉작 '글러브'는 강우석 감독이 '휴먼 드라마'에 도전해 화제가 되는 영화다. 영화 '글러브'는 국내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우석 감독은 '스포츠' 소재와 '드라마' 장르를 넘어서는 가슴 울컥한 감동을 전한다. 주연 정재영은 이번 작품으로 강 감독과 4번째 호흡을 맞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글러브=영화 '이끼'를 통해 악마 같은 카리스마의 70대 노인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2010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부일영화제 남우주연상 2관왕을 거머쥔 정재영이 이번엔 신작 '글러브'를 통해 프로야구 최고 간판투수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프로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어느 순간 목표도 꿈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프로투수의 모습을 연기한다. 특히 방황하며 말썽을 벌이는 '삐뚤어진' 모습부터 한때의 인기에 빠져 주변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구는 모습,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 야구부원들과 의기투합까지 또 한번 그만의 매력이 담뿍 담긴 연기로 좌중을 압도한다.

최다 연승, 최다 탈삼진, 3년 연속 MVP. 한마디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였던 김상남.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야구부 전체 정원 10명, 아이들 실력은 정상인 중학교 야구부와 맞붙어서도 가까스로 이기는 실력. 듣지 못해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 못해 팀 플레이도 안되는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대회 첫 출전이다. 상남의 등장에 그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상남은 여전히 "글쎄, 안된다니까"를 외친다.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던 상남은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울컥함을 느끼고, 또 한번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전체 관람가. 시간 1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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