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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라져가는 제주어 지키기](5)제주어 보전과 육성
제주어연구소 설립 '급물살'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1. 02.08. 00:00:00
보전육성위원회 구성과 연계 검토
편찬·보급·연구·교육사업 구심체
인력 확충·예산지원 등 의지 관건

제주어(제주방언)가 유네스코의 '소멸위기의 언어'로 등록된 것을 계기로 제주어의 보전과 발전을 위한 후속대책이 물살을 타고 있다. 그 후속대책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중인 과제가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의 구성과 '제주어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이 과제들은 모두 지난 2007년 9월에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어 보전 및 육성조례'를 근거로 한다.

이에앞서 제주자치도는 지난 2008년 마련한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안'(2008~2012)에서 제주어 보전과 발전을 위해 제주어에 대한 자료 집적과 연구 기능의 활성화, 제주어 문고 발간 등을 통한 제주어 사용의 일상화, 보급과 일상적 언어생활을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을 제시한바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추진 동력이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와 제주어연구소가 될 전망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와관련 최근 "제주어연구소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함으로써 제주어연구소 설립이 조만간 가시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제주어 보전 육성조례에는 제주어의 보전과 지원을 위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제주도에 '제주어심의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 위원회가 제주어의 보전과 발전을 위한 구심체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달 도의회 임시회 때 조례의 명칭에 걸맞게 위원회의 명칭을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로 개칭하는 형태로 조례 개정을 검토중이다.

제주도는 제주어연구소 설립에 앞서 빠르면 이달 안에 이 위원회를 먼저 발족시켜 연구소의 설립 방향과 제주어의 보전·활용 지원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제주어 보전을 위한 체계적 자료 집적사업, 제주어 활용실태 조사 및 컨설팅 지원사업, 그리고 제주어 관련 예술활동을 확대 지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에는 행정은 물론 제주어와 관련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된다.

▶제주어연구소=현재 제주의 무형유산인 제주어 보전과 연구 수행을 위한 도 단위 연구소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래서 제주어연구소 설립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우 지사의 공약인 제주학연구센터 부설로 제주어연구소를 설립하거나 기존 대학의 연구단체, 또는 독립적 연구소로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우 지사의 공약인 제주학연구센터는 민속, 문화인류, 고고, 민요, 역사, 제주어 등 인문학 연구를 지향한다. 제주의 문화, 역사, 정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센터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제주어연구소를 이 센터의 부설로 두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주학센터가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문화예술재단 중 어느 곳에 둥지를 틀지도 관심사다.

제주어연구소는 제주어의 편찬·보급사업과 연구, 교육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싱크탱크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예산과 전문인력의 확보가 관건이다. 제주어 보전과 발전을 위해서는 제주어 연구·보급·교육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예산과 연구인력 확충이 절대적이다. 도정의 정책의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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