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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표선리의 인구가 늘었다. 도내 읍면지역의 리 단위에서 인구 규모가 상위에 속하는 표선리의 인구는 지난 6년동안 수십명 수준에서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4648명이 됐다. 이는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명이 늘어난 것으로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표선리의 인구 증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난 2007년 이곳에 들어선 해비치호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리조트나 콘도 등은 제주도내 곳곳에 있지만 대형호텔이 읍면지역에 들어온 경우는 표선의 해비치호텔 밖에 없다. 대형호텔이 밀집해 있는 중문관광단지와는 또다른 특색을 보여준다. 대규모 단지 안에 있는 호텔의 투숙객들은 단지 밖으로 걸어 나가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곳은 마을에 인접해 있어 호텔 밖 식당이나 상가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해비치호텔에서 걸어서 3~4분 거리의 당케포구에는 호텔이 들어선 이후 식당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22곳의 식당이 성업중이다. 주말 저녁이면 이곳 식당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넘쳐난다. 호텔 투숙객이 대부분이다. 호텔 안에도 뷔페식당 등이 있지만 생선회나 돼지고기 등 제주음식을 즐기려는 투숙객들이 당케포구를 찾는 탓이다. 관광객들에게는 주변의 환경도 매력적이다. 어선 몇 척이 정박해 있는 아담한 포구가 섬 분위기를 돋우는 데다 도로공원과 드넓은 표선 백사장이 포구에 이어져 정취를 한껏 자아낸다. 이 때문에 상권도 표선리 중심가에서 당케포구 주변으로 이동하는 기색이 뚜렷하다. 당케포구 일대의 번성은 호텔 투숙객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개업 첫해 40%에 불과하던 객실점유율이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79%에 이르렀다. 해비치호텔과 리조트의 503개 객실에 작년 한해 투숙객은 모두 55만명에 이른다. 호텔쪽은 표선리마을회관 건립에 도움을 주었고 매년 리 운영비도 보탠다. 해마다 여름에는 호텔이 비용을 보조해 마을과 공동으로 해변축제를 연다. 표선해수욕장은 '표선해비치해변'으로 이름을 바꿨다. 제주도가 해수욕장의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공모한 이름 두 개를 놓고 마을총회가 결정한 이름이다. 호텔에서는 표선리 주민들에게 호텔 식음료와 빵을 50% 할인해주고 있다. 주민들은 여름철이면 호텔에서 열리는 서너 차례의 대규모 연수 프로그램 때 터지는 폭죽행사의 폭음을 참아준다. 자칫 호텔과 주민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마을 안에 자리잡은 호텔의 위치와 함께 주민밀착형 운영 방침에다 주민들의 열린 자세로 긴장관계가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대규모 단지 조성 방식의 관광개발이나 '원 스톱 관광'으로 표현되는 골프텔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외자 유치 역시 표선의 사례를 참고할 일이다. <제주포럼C 공동대표, 전 한겨레신문사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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