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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규칼럼
[강문규 칼럼]'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참 뜻
입력 : 2011. 02.22. 00:00:00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기세가 이제는 미주(美洲)지역과 일본으로도 불이 옮겨붙고 있다. 제주섬은 이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세븐 원더'측이 요구하는 7가지 조건인 '섬, 경치, 화산, 해변경관, 동굴, 폭포, 숲'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이라는 '트리플 크라운'도 보유하고 있어 선정 가능성은 높다고 보인다. 그럴 경우 제주는 말에 날개를 단 것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소망을 성사시키려면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홍보는 그 중에서도 핵심 부분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인터넷 투표방식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뽑는 모든 선거가 그렇듯이 후보가 갖고 있는 자질 등을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자발적 지지를 획득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제주 역시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다. 도정도 나름대로 팸플릿과 동영상 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거나 저명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해 동참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으니 말이다.

아쉬운 점은 전반적으로 과거 답습형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안이 불거지면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일일 보고를 통해 몇 건의 실적을 올렸다는 등 군사문화를 답습한 업무추진이 그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기법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를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할 무렵의 일이다. 유네스코 한 심사위원이 제주에 관한 자료를 섭렵(涉獵)하기 위해 인터넷을 들여 보았다. 그런데 단 한편의 영문 논문이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뒤늦게 토로 했던 적이 있다. 유산 등재를 위한 외형적 움직임은 활발한데 정작 필요한 콘텐츠는 갖춰지지 않은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도정 홈페이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세계 7대 자연경관과 관련한 도정의 관심을 읽을 수 있지만 구성과 내용은 지극히 아날로그식이다. 투표방법과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부각시키고 있으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주를 소개하는 글은 찾을 수 없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일컫는 나라의 국제수준의 관광지라는 제주의 현주소가 이런 상태이니 개선이 시급하다. 인터넷 홍보전문가들의 조력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또 하나 홍보기법은 장황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짧은 문구지만 호소력을 담아야 한다. 그래야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처럼 세계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더욱 그래야 한다. 그 내용은 일종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을 취하되 제주도정의 시각이 아닌 제3자, 즉 '외국인의 눈에 비친 제주'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한라산 높이를 처음으로 측정한 독일인 지그리드 겐테박사의 감동적인 글이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끌레지오의 제주 찬가, 소설 '25시' 작가인 게오르규의 제주를 본 소감을 알렸으면 한다. 이런 인물들의 어록은 제주의 가치를 웅변으로 알리는 일종의 금언(金言)에 해당한다. 외국인들에게 제주의 가치를 알리고 각인시켜 제주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처는 달을 가리키는데 그 손 끝을 보면 안된다. 7대 자연경관 선정은 결국 제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를 비롯한 내국인들에게 여러 번의 투표를 독려하는 행태는 치졸하고 구태의연하다. 기왕 세계적인 지지획득을 위해 도정이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려 나가야 한다. 그게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참 이유이기 때문이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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