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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9)퇴행성 슬관절염
고령·비만· 잘못된 생활습관 무릎관절에 영향
입력 : 2011. 03.03. 00:00:00

▲퇴행성 슬관절염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후 물리치료와 운동 등을 통해 회복여부에 대해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장시간 걸친 연골마모 등 연관
계단 내려갈때 아프면 의심

운동 등 수술없이 치료 가능

평소 고혈압 이외에 특이 병력 없는 K(78)씨는 10여년 전부터 있었던 양측 슬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인근 병원에서 약물 요법 및 물리 치료를 받아왔으나, 1년전부터 증상이 심해졌다. 진찰결과 환자는 관절내측 부위에 압통을 호소했고, 관절 운동시 마찰음도 있었다. 또 양측 슬관절에 내반 변형(안짱다리)을 보이고 있었으며 30도 내외로 굴곡 구축을 보였다. 단순 방사선 검사상 양측 슬관절의 내측 부위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고 대퇴골 및 경골 관절면의 경화 소견, 그리고 관절면 가장 자리 변연에 골극이 형성돼 있는 등 심한 퇴행성 변화가 관찰됐다.

양측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양측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이 시행됐고, 현재 동통(몸이 쑤시고 아픔)의 호전과 함께 관절의 내반 변형과 굴곡 구축이 정상 범위 내로 교정된 상태로 관찰 중에 있다.

▶퇴행성 슬관절염=슬관절은 신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대퇴골과 경골 그리고 슬개골로 이뤄 있으며 주변에는 아주 강한 인대가 슬관절 부위를 안정되게 지지하고 있다. 대퇴골, 경골, 슬개골이 만나는 슬관절의 표면은 모두 연골로 덮여 있어 뼈들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방지해 주고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준다

퇴행성 슬관절염은 장시간에 걸친 연골의 마모와 이와 관련한 슬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될 수록 통증의 증가와 함께 관절면의 마모, 골극 형성, 관절의 각변형 및 구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고령화로 이 질환군이 부쩍 증가하고 있으며 55세 이하에서는 남녀비가 유사하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성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비만, 무리한 노동, 과거 외상 병력 등이 유병률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며 생활 습관, 활동량, 직업, 가족력 등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 수술 전(왼쪽)·후의 모습.

▶원인 및 증상=퇴행성 슬관절염은 특별한 유발 원인 없이 연령의 증가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슬관절부의 병변(병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이나 손상, 비만, 내·외반슬(OX형 다리) 등 슬관절의 변형, 감염 등에 의해서도 촉진될 수 있다. 슬관절의 과도한 사용, 장시간 쪼그려 앉는 등의 부적절한 자세도 퇴행성 변화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슬관절의 불편감이나 동통, 그리고 운동시 마찰음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오래 서 있거나 걸었을 때 동통이 발생하는데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고, 계단을 내려갈 때 동통이 증가하면 퇴행성 슬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잠을 잘 때에도 통증이 있기도 한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며 간혹 간헐적인 경과를 취하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휴식과 관계없는 지속적인 동통이 나타나게 되고 계단 오르내리기, 또는 오래 서 있기가 힘들어 지게 된다. 아울러 근위축이나 관절의 운동제한, 관절 잠김, 인대의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하지 변형이 나타나며 대부분은 심한 안짱다리 모양을 나타낸다.

▶치료=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로 평생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냉·온요법, 수치료, 전기 및 초음파치료와, 관절기능과 보호에 적절한 운동치료 등의 물리치료와, 목발이나 지팡이 사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포함된다. 일상 생활이나 작업 활동, 여가 활동의 변경이 요구되며, 비만은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인자이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 요법 등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극심한 동통이 지속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 변형, 운동 제한 등이 진행해 일상 생활에 심각한 불편이 있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적 세척술 및 변연 절제술부터 절골술 그리고 인공 관절 치환술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나이와 기대 활동 수준, 골관절염의 정도, 이환(병에 걸림)된 슬관절 구획의 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제주대학교병원 김상림 교수는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아침, 저녁으로 슬관절에 대해 부드럽게 스트레칭을 시행하며, 특히 운동전에 시행하면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 관절 주사는 자주 맞아도 괜찮나?

관절주사라 일컬어지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스테로이드제, 하이알우론산제가 있는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꼭 필요할 경우 적응이 된다. 최근 몇년간 하이알우론산제가 많이 사용되는데, 여러 문헌에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지 않고 약 50%에서 통증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자주 맞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계속 맞으면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병원에서는 진통제를 처방하는데 먹어도 되나?

대부분의 환자는 진통제라면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관절염에 쓰이는 약제를 보면 진통제계인 타이레놀과 소염진통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쓰인다. 두 가지 약제는 일단 통증을 완화시켜, 관절운동을 가능케 해 관절을 보호하고 일상생활을 좀더 편하게 하고자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3. 집에서 할 수 있는 무릎에 좋은 운동?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스트레칭이나 대퇴사두근 강화를 위해 누워서 천천히 하지를 들어 올리는 운동, 무릎을 편 상태로 허벅지에 힘을 주는 운동 등이 좋고, 고정된 자전거를 저항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릎을 땅에 대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로 피해야 한다.

4. 인공관절의 수명은?

인공 관절의 수명은 90%의 환자에서 대략 10~15년 정도이다. 그러나 실제 수명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정확한 수술 결과와 수술 후 재활, 환자의 연령, 활동도, 체중, 그리고 생활습관이다.

특히 비교적 젊은 연령의 활동도가 높은 환자 그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에서 기대 이하의 수명을 보일 수 있으며 나쁜 생활 습관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전문의 의견/김상림 정형외과학교실]과도한 관절사용 자제를

2011년 벽두에 지난해 제주의 주민등록 인구가 처음으로 57만 명을 넘어섰다는 반가운 통계수치가 발표됐다.

하지만 그 안에는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분포가 12.18%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것은 이미 우리 제주사회가 고령화 사회를 넘어 거의 고령 사회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이다.

고령사회에 도달하면서 발생하는 것이 노인성 질환이다. 노인에게서 가장 문제되는 질병을 꼽으라면 고혈압, 당뇨, 치매,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이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매우 높다.

특히 제주의 노인들은 다른지방의 노인과 달리 항상 일하는 생활 습관을 갖고 있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어르신들이 밭에서 일하는 자세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것은 무릎관절과 허리에 무리를 주어 결국에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진료실에서 많이 경험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진행성 질환으로 이를 완전히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그래서 본 질환의 치료 목적은 동통을 경감시켜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 그리고 질환의 경과와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운동 및 생활 습관의 변화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관절염에 대해 대부분 노인이 갖고 있는 인식, 즉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이며 누구나 겪어야 하는 병이다" 라는 인식을 고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면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따라서 퇴행성 슬관절염을 막을 수는 없지만 과도한 관절의 사용을 자제하고 쪼그려 앉는 등, 나쁜 자세를 피하는 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질환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퇴행성 슬관절염의 치료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겨 나가는 데 있다. 때문에 질환의 정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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