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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도 만들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봐? 막상 시작하려니 '앙꼬 없는 찐빵'마냥 허전하다. 그럴 수밖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우선 절친부터 찾아볼까? "혹시 트위터 하냐?" 메신저 쪽지로 물어보는데 대답이 짧다. "아니" "나 바빠" 내가 포기할 것 같으냐. 이번엔 친구, 직장동료, 사돈에 팔촌까지 수백의 지인들에게 쪽지를 돌린다. 몇 분 뒤 "아이디가 있는데"로 시작하는 쪽지가 와서 눈물 나게 반가운데 "..생각이 안나네" 역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1개의 트윗(재잘거림)을 올리곤 단 1명의 팔로잉(남의 트윗을 내가 구독)도 하지 못하는 참사를 예상이나 했을까. 낙담 중에 "이번 기회에 한번 만들까?" 늦깎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친구가 떡밥을 문다. 마치 수백 팔로워(내 트윗을 남이 구독)를 거느린 사람처럼 자랑스레 아이디를 알려주는데 이번엔 당직자 친구가 선거용으로 만든 아이디를 알려준다. '옳지'하며 팔로잉을 하니 친구의 최근 트윗이 올라온다. "로고송이 아닌,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본지가 언젠지. 아들 녀석은 얼마나 컸을까." '에휴, 선거 때문에 힘들구나'하며 친구의 속마음까지 알려주는 트윗이 갑자기 신기해진다. 이제 유명인을 팔로잉 해볼까. 오상진 아나운서는 몇 년 전 나에게 빚진 밥한 끼가 있으니 꼭 받아내야지(근데 아직까지 그 '밥'의 'ㅂ'도 이야기 못하고 있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는 전 직장의 CEO인지라 '아는체 해줄지 몰라'. 이제 트윗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장본인 윤주대표를 팔로잉 하려는데 동명이인이 너무 많다. 일단 부딪혀 보자하며 '전화 걸어 아이디 물어보기'라는 초강수를 너무나 태연하게 하는 있는 나. 급하긴 급했다. 이래저래 팔로잉 열 명을 채웠으니 이제 타임라인(트윗이 등록되는 실시간 공간)의 도도한 물결을 천천히 감상해볼까. 유명인 트윗은 이과수 폭포처럼 콸콸 쏟아지는데 지인들 트윗은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시원치가 않다. '다들 아이디만 만들어 놓고 뭐 하는거야' 하고 있는데 마침 올라온 반가운 트윗 "전 지금 트위터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완전 초보거든요" 아이디를 만든 친구가 이제사 첫 트윗을 올린다. 얼마나 고심하며 썼을까. 절로 웃음이 난다.<홍창욱·@pponyopapa·중앙대 신문방송 전공· 문화콘텐츠 회사 근무>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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