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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과 함께하는 포스트 독서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보도섀퍼의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돈에 대한 가치관 어릴적부터
돈 '어떻게'보다 '왜' 버느냐를 강조
입력 : 2011. 03.29. 00:00:00
이 책은 꿈과 목표와 돈을 연결시킨 책이다. 저자는 주인공 키라에게 부자가 꼭 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주문하고 있었다. 돈을 버는 방법보다 돈을 버는 목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주말에 청소년 경제동아리 창립주년 행사에 축사와 강연을 하러 갔다. 나는 청소년이라는 단어에 매료되었다. 내게 주말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은 가족 외에는 거의 없지만 이 청소년들은 나를 서울로 오게 만들었다. 복리효과를 얻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시간이다. 최소 2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이 기간 동안 투자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10세 이전에 경제공부를 시작하고 투자를 한다면 아무리 짧아도 40년 이상 투자가 가능하고 복리효과를 거두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나는 5년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경제책을 쓰려고 출판사와 기획을 했었다. 그런데 기획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어린이를 위한 경제책은 전혀 안 팔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었다. 속물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엄마들은 경제공부라고 하면 돈 버는 이야기로 잘 못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돈은 엄마가 어떻게든 할테니 너는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주지 시킨다. 엄마들이 아이들의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공부와 관련이 되어 있었다.

천 만부 이상이 팔린 마법천자문이나 WHY책은 모두 학교 교과목과 연결시켜 놓았고 이것을 공부하면 한자 몇급을 딸 수 있다거나 시험 성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홍보하고 있다. 이것은 성적을 높이고 싶은 부모들의 욕구와 딱 맞아 떨어졌다. 나도 어린이 경제책을 기획하면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제에 대한 내용은 몇 페이지 되지도 않았고 겨우 용돈관리 정도를 경제교육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가계부를 쓰는 것이 경제공부가 아닌 것처럼 용돈관리가 경제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경제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얼마 전부터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서 어린이를 위한 경제책을 골라서 공부하고 있다. 그나마 시중에서 잘 된 책이라고 평가된 것을 골라서 하고 있는데도 너무 미흡한 것이 많았다. 경제전문가는 어린이의 심리를 몰랐고 어린이 문학 전문가는 경제를 몰랐다. 두 부류에는 투명하고 견고한 유리문이 내려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재미와 실용을 함께 갖춘 거의 유일한 책인 것 같다. 나는 무엇보다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돈을 왜 벌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서 마음에 들었다.

얼마전 워렌 버핏이 대구에 방문했다가 인터뷰한 내용을 읽었다. 60조가 넘는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 더 이상의 돈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의미가 없는 1달러가 다른 사람에게는 정말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기부관념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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