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셜미디어분투기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6)트윗 만한 '번개'가 없다
입력 : 2011. 04.02. 00:00:00
처음으로 트위터 친구를 만나는 날. 원래는 전날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는데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어, 결국은 미뤄졌다. 며칠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천재지변으로 연기되니 아쉽기까지 하다.

지사에 파견업무 차 제주에 온 아모스님(@amos70). 우리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제주에 살고 있는 것과 트윗을 한다는 것, 딱 두 가지 뿐. "우와, 근처에 계시다니 정말 잘됐네요. 그럼 시청 앞에서 볼까요?"라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정작 만나서 머쓱하기라도 하면 어쩌나, 살짝 불안감이 밀려온다.

미리 트친의 프로필과 최근 트윗을 자세히 살펴본다. 한 사람의 정체성과 근황이 담겨있으니 '날씨'이야기 꺼내는 것보다 대화를 이끌어나가는데 훨씬 자연스럽겠지. 드디어 약속시간, 회사 근처에서 만나 냉면집으로 향했다.

비빔냉면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냉면이 안 나오는지, 정작 나오니 냉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다. 제주생활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트윗에서 만난 사람이야기까지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흘러, 마무리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헤어졌다.

'내 주위에서 무슨 일이 있어나고 있는지'를 증명이라도 하듯 트윗에는 별에 별 사진이 다 올라온다. 나 또한 트친과의 번개소식을 인증사진과 함께 트윗으로 날렸다. 우리만의 '번개'가 '트윗'이 매개되면 '자랑'은 기본이고 '너희들 번개했다며?'라고 소문이 나게 되는데, 이런 입소문이 더 많은 번개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며칠 후 생각보다 그 기회가 빨리 왔다. 지난 도지사 선거 후보로, 제주에서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희범님(@heebumkoh)이 '근처에 있으니 커피 한 잔하자'며 번개 트윗을 날린 것이다. 이게 왠 떡인가 싶어 불이 나게 달려갔고 처음으로 유명인을 만나게 되었다. 악수하고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중간 중간에 트윗하는 걸 보니 '희범님 또한 대단히 트윗을 즐기는구나'라는 생각에 친근감이 들었다.

트윗을 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무척이나 신기하고 한편으론 뿌듯하다. 번개 후에 보게 되는 친구들의 트윗이 또 얼마나 반가운지,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하는 듯 이미 우리는 가까워져 있다.<홍창욱·@pponyopapa /중앙대 신문방송 전공·문화콘텐츠사 재직>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