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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아인슈타인, 에디슨 가족 등 정보·의사진찰 거쳐 최종 진단·원인 파악 약물치료·부모교육·전문의 상담으로 치료 가능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엄마 손을 잡고 진료실에 들어서자 '철퍼덕' 소파에 반은 눕고 반은 앉았다. 창문 블라인드를 만지다가 뒤엉키게 만들어 엄마에게 한소리 듣는다. 엄마는 "집에서는 그냥 활동적이고 장난이 심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학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집중을 잘 못한다며 병원에 가보랬다"고 당황스런 표정으로 얘기했다. 집에서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을 할 때는 옆에서 난리가 나도 모를 정도로 집중하는데 학교 선생님은 왜 우리아이가 집중을 못한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야단을 많이 쳐서 싫다고 한다. 자신이 왜 야단을 맞는지 모르겠고, 친구들도 자신에게 화를 내는데 이유를 몰라 자신이 더 억울하다고 한다. 아이는 온몸을 꼼지락 거리면서 얘기를 하는 통에 엄마에게 한 번 더 야단을 맞는다. 사실 아침 학교 갈 때, 숙제 시킬 때는 매일 전쟁이다. 엄마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짜증이 나서 병은 내가 걸릴 거 같다고 한다. 아이 아빠는 "남자애들 크는 과정이 다 그렇지"하며 오히려 속상해 하는 엄마가 유별나다고 해 부부싸움을 한 적도 있다. 보통 ADHD 환아와 보호자가 진료실에서 보이는 장면을 요약했다. ![]() ▶원인=흔히 부모들은 부적절한 태교나 양육, 애정 결핍, 지나친 야단이나 부부 싸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해주지 못해서 이 병이 생겼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생물학적 요인 중에서도 신경화학적인 원인론이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대뇌 전두부 및 후두부의 주의력 체계를 관장하는 영역에서 도파민 및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ADHD가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신경해부학적, 유전적, 신경 심리학적 요인들이 서로 다른 대뇌 영역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들은 ADHD 아동이 정상아동에 비해 전전두엽 성숙이 지연되고 치료받은 아동이 성인이 됐을 때 치료받지 않은 아동보다 전전두엽이 더 잘 성숙돼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증상=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 3대 핵심 증상이며, 이로 인해 아동의 정상적인 학교 생활 및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도표참조> ![]() 과잉행동 우세형은 행동이 과도하게 많으며 충동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허락 없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뛰어다닌다. 팔다리를 끊임 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수준이 아주 높으며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신체를 통제하는 것이 어렵다. 주의력 결핍 우세형은 과잉행동 우세형과 달리 과도하게 활동적이지는 않아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습 수행능력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남아에 비해 여아에게서 빈번하다. 복합형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충동성과 공격성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규율을 이해하고 알고는 있지만 빨리 행동하려는 욕구가 자기통제 능력을 압도해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대처=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행동 문제를 보일 수 있다. 부모 이혼, 전학, 이사 등의 환경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달 시기에 따라 ADHD를 의심할 수 있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의심되면 반드시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ADHD 진단은 부모와 교사를 포함 다양한 주변사람들로부터의 정보와 의사가 아동을 직접 진찰한 결과를 합쳐 최종 진단하게 되고 전전두엽기능검사를 포함한 인지기능검사, 심리검사, 의학적 검사 등 객관적 검사를 통해 가능한 원인 질환을 감별함과 동시에 아동 특성을 파악하고 전반적 기능을 평가하게 된다. ADHD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부모교육과 상담, 특수교육, 놀이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또래관계를 돕고 적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사회성 기술훈련 등이 있다. 이중 약물치료와 부모교육, 그리고 전문의 상담은 가장 필수적인 치료이다. 다른 치료는 아동의 특성을 고려해 아동마다 맞춤치료를 하게 된다. 안경이 목표물을 잘 볼 수 있게 하듯 ADHD 치료약은 아동이 잘 집중하고, 불필요한 생각을 떨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결과 아동은 주어진 과제들을 잘 수행할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더 쉽게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보통 전문의에 의해 치료약을 처방받은 아동의 80% 이상이 호전을 보인다. [ Q & A ] 1. 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 완치 될 수 있나=완치는 감기가 떨어지듯이, 골절된 뼈가 붙듯이 완전히 치료되는 개념이다. 물론 ADHD도 그런 측면에서의 완치가 있기는 하지만 소아청소년정신과 치료 개념에서 보면 그러한 정의는 너무 협소하다. ADHD 증상이 다양한 것처럼 치료의 결과와 과정도 매우 다양하다. 어떤 아동들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어떤 아동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치료만으로도 많이 호전을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동이 자신의 잠재력을 잘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2. 아침에 학교 갈 준비시키기가 너무 힘들다. 너무 늑장을 부린다=일반인과는 달리 ADHD가 있는 아동의 경우 주어진 복잡한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작업 자체가 막막하게 느껴져, 아무리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도 어려워 한다.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미뤄놓고 있다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가 있는 아동의 경우에는 하나의 복잡한 과제를 주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단위로 쪼개어 수행시키는 것이 좋다. 3. 한번 말해서 되는 게 없다. 열 번을 말해도 똑같은 잘못을 계속한다=ADHD 아동은 또래보다 정서적으로 미숙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심리적인 이유보다는 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것이다. 순서, 절차상의 혼돈을 느끼는 것과 신경학적 미성숙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므로 또래 아이들과 똑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좋다. ADHD가 있는 아동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하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시는 간략, 단순한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씩 시키는 것이 좋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전문가 의견 / 곽영숙 정신과]"자라면서 증상 나타나" ![]()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집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도 적고 해야 할 과제도 적어 별다른 문제없이 살 수 있었지만, 학교에 들어가고 학년이 올라가면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져 숨어있던 주의력결핍과잉활동장애(ADHD) 증상이 드러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ADHD 자체, 즉 주의력 문제나 과잉행동 문제는 상황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라 여겨져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ADHD의 문제는 증상 자체보다 증상으로 인해 아동들이 겪는 문제들, 좌절감이나 주위로부터 받게 되는 비난, 또래관계의 어려움 등이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그래서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반항장애나 품행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후유증들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ADHD로 인한 여러 부수적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학업이 시작되기 전, 조기에 ADHD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인슈타인, 토마스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월트 디즈니, 마이클 펠프스, 처칠의 공통점은 ADHD증상을 보이거나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이 만약 지금의 한국사회에 태어났다면 세계적인 과학자, 예술가, 사업가, 수영선수, 정치가로 자라날 수 있었을까? 기발한 발상은 학습 진도에 방해가 되는 엉뚱하고 쓸 데 없는 생각으로 치부되거나, 넘치는 힘은 공부에 방해되는 방해물로 부모들의 골칫거리가 됐을지도 모른다. ADHD의 주된 치료는 약물치료로 80% 이상에서 분명한 호전을 보일 정도로 효과가 좋다. 그러나 그에 앞서 아이들 개인의 특성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며,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느려도 조금 서툴러도 옆에서 서둘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고 흔들림 없이 기다려주는 부모와 교사의 배려가 있다면 ADHD 아동들 안에 있는 엉뚱하지만 활기가 넘치고 무한한 잠재력이 발휘돼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자라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ADHD는 학동기 아동을 둔 부모들이 알고 잘 도와주어야 할 뇌 기능의 문제이며 치료 효과가 좋아 조기에 치료하면 후유증을 막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기 질환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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