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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사기' 130편 중에서 제왕들의 전기를 담은 '본기' 12편을 옮긴 것이다. '본기'를 통해 다뤄지는 인물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진시황제, 항우 그리고 고조 유방 등이 있다. 한나라 고조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나서 낙양의 남궁에서 주연을 베풀었다. 고조가 말했다. "열후와 장수들은 감히 짐에게 숨김 없이 속내를 말해 보시오.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며,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은 무엇이요?" 고기와 왕릉이 답했다. "폐하는 오만하시어 다른 사람을 모욕하지만 항우는 인자하면서도 사람을 아낄 줄 압니다. 그러나 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을 공격해 땅을 점령하게 한 뒤 항복을 받아낸 자에게 그곳을 주어 천하와 이로움을 함께 하셨습니다. 항우는 어질고 재능 있는 자를 시기해 공이 있는 자에게 해를 끼치고 어진 자를 의심하며 싸움에 이겼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공적을 주지 않고 땅을 얻고서도 다른 사람에게 이로움을 나누지 않았으니 이것이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입니다." 그러자 고조는 말했다. "그대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려. 군막 속에서 계책을 짜내 천리 밖에서 승리를 결판내는 것은 내가 자방만 못하오. 나라를 어루만지고 백성들을 위로하며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 도로를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만 못하오. 백만 대군을 공격해 싸우면 어김없이 이기고 공격하면 어김 없이 빼앗는 것은 내가 한신만 못하오. 이 세상 사람은 모두 빼어난 인재이지만 내가 그들을 임용할 수 있었으니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오. 항우는 범증 한 사람만 있었으면서도 그를 중용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그가 나에게 사로잡힌 까닭이오. ![]()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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