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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의 흉부 CT 소견 및 절제된 폐 조직 소견(사진1, 2). 폐암의 다양한 진단 방법으로 흉부 CT, 흉강경 생검, 종격동 내시경을 통한 생검사진3,4,5.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간접흡연도 1차적 원인 초기 증상없어 진단 곤란 장기간 기침·가래는 의심 73세 A씨는 별다른 지병이 없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젊은 시절부터 많게는 하루에 세 갑까지 피웠던 담배. 그러던 중 어느 날부터 시작된 감기 기운이 잘 낫지 않고 기침과 가래가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조직 검사를 통해 비소세포 폐암으로 확진됐지만 다행히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치료를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 평가 받은 후 폐 절제술을 받았다. 회복도 순조로워 현재는 통원치료를 통해 관찰 중이며 수술을 위해 시작한 금연도 잘 유지되고 있다. ▶폐암=폐는 사람의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해 주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명 유지의 필수 장기이다. 폐암이란 호흡기계를 구성하는 기관지나 폐포로부터 발생한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옮겨와 자리 잡은 전이성 폐암의 두 종류로 구분된다. 폐암은 현미경으로 본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한다. 이 두 가지는 모양이 다를 뿐 아니라 임상적인 경과나 치료의 방법 또한 다르기 때문에 수술 전 조직 검사가 필요한 이유가 된다. 비소세포 폐암은 다시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으로 세분하며 조기 진단에 이은 수술적 절제가 주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소세포암은 진단될 때 이미 전신으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고 수술보다는 항암 약물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한다. ▶원인=담배가 폐암의 1차적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1964년 미국(US Surgeon General's Advisory Commission Report)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담배의 해악이 자세히 규명되기 시작했다. 담배에는 약 4000종류의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60여종이 발암 물질로 확인됐다. 흡연은 폐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87%에서 직접적인 사인이 되며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흡연 남성은 약 23배, 흡연 여성은 약 17배 가량 폐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간접 흡연 역시 발암 물질이라는 사실은 1993년에서야 공식적으로 발표됐지만 이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폐암의 1차적 원인이다. 간접 흡연은 흡연자의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마시게 되는 부류연과, 흡연자가 들이마신 담배 연기가 다시 날숨으로 나오는 것을 마시게 되는 주류연으로 나눠지는데 미국에서는 연간 약 3만8000명의 암 환자에서 간접 흡연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단열재나 건축 자재로 사용되는 석면, 우라늄이나 라돈과 같은 방사성 동위 원소, 오염된 대기 중에 포함돼 있는 벤즈피린 등이 폐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폐암의 가족력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증상=초기 폐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검진을 위해 혹은 다른 검사를 위해 가슴 엑스레이를 찍은 다음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다.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앞의 사례와 같이 감기 증상과 비슷한 기침, 가래 등만 나타나므로 진단이 매우 어렵다. 폐암의 증상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구분한다. 첫째는 국소적으로 암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침, 피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고, 둘째는 주변의 조직을 침범해 들어가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쉰 목소리, 얼굴과 팔의 부종 등이 있다. 세번째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뇌 전이에 의해 나타나는 두통과 구토, 뼈 전이에 의해 나타나는 통증 등이다. 네 번째로는 암세포가 분비하는 어떤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 증상으로 식욕 부진, 발열, 여러 가지 이상 호르몬 분비 등을 들 수 있다. 기침이나 피가 섞인 가래는 반드시 폐암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므로 무심히 지나칠 수 있겠지만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거나 붉은 빛을 띠는 가래가 갑자기 생긴다면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폐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병기란 폐암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검사를 바탕으로 결정하게 되며,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1기부터 4기까지 네 단계로 구분하고 소세포암은 제한성 병기와 확장성 병기로 구분한다. 1기와 2기는 수술로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이고 치료 후 성적도 가장 우수하다. 수술 후 항암 약물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 이러한 치료를 추가해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률을 줄이면서도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지는 개개인 환자의 상태에 따르다. 3기는 더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3기 전반부에 해당하는 일부의 환자에서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항암 약물 요법과 수술을 병행하거나 항암 약물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4기의 경우는 항암 약물 요법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소세포암의 경우 수술을 하게 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고 항암 약물 요법이 치료의 기본이 된다. 제한성 병기에서는 항암 약물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확장성 병기에서는 항암 약물 요법을 주로 하게 된다. 치료에 반응이 좋아 완전히 폐암이 소실됐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뇌에 예방적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은=증상이 없이 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폐암은 초기 폐암인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이렇게 발견되는 폐암 환자는 전체 폐암 진단 환자의 5%에서 15%에 불과하다.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약 4분의 1은 1기나 2기에 발견돼 수술이 가능하고, 4분의 1은 림프절로 전이가 돼 있어 일부 제한된 환자에서만 수술이 가능하며 나머지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는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어 수술이 불가능하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지름길임은 분명하지만, 불행히도 아직까지는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 방법은 전세계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 2.폐암은 "칼을 대면 잘 퍼진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이같은 속설은 아마도 과거 진단 방법이 발달하기 전에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CT나 PET-CT와 같은 정밀한 검사가 나오기 전에는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여부나 흉막으로의 미세한 전이 같은 것을 수술 전에 미리 알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막상 절개를 해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하려고 했으나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있어서 수술을 하지 못하고 그냥 닫고 나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칼을 대면 더 잘 퍼진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이야기이다. 3.비흡연자인 여성에게도 폐암은 생긴다고 한다. 정말 금연이 폐암 예방에 효과가 있나= 물론 비흡연 여성에게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경우 선암이 주류를 이룬다. 비흡연 여성에게 발생하는 폐암의 원인으로는 직장 동료, 배우자, 가족에 의한 간접 흡연, 튀김 조리를 할 때 나오는 연기 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원칙적으로 폐암의 약 90%는 금연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폐암의 예방, 치료 후 합병증의 감소, 치료 기회의 확대를 위해 금연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문의 의견/장지원(흉부외과)]폐암 사망률 전체 1위 ![]() 예를 들어 조기 위암의 경우 완전한 절제를 하면 5년 생존율이 90%에 도달하는데 반해, 비소세포폐암은 1기에 발견해 완전 절제를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은 60%에서 80% 사이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 재발은 대부분 3년 이내에 일어나며 5년을 넘기면 재발률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그렇다고 폐암이 무조건 암울한 미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일상 생활로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 활동적인 삶을 사는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이 단 한가지 후회하는 것은 조금 더 일찍 금연을 하지 못했다는 것뿐이다. 담배 안에 있는 니코틴이라는 성분은 오래 흡연을 할 수록 뇌에 기억을 남기게 돼 흡연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뇌에서 기억하는 만큼의 니코틴을 받아들이도록 우리 몸을 괴롭힌다. 흡연자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게 되는 것도 밤새 자면서 떨어진 니코틴을 보충하기 위한 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으며 금연을 시작하면서 불안감, 좌불안석,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도 마찬가지의 원리이다. 그래서 담배는 끊는 것보다 시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시작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가족과 주변인에게 금연을 시작했음을 알리고 담뱃값을 절약해 '금연 통장'을 마련하는 등의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탕이나 과자와 같은 주전부리로 흡연 욕구를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바람직하며, 금연 콜센터, 보건소, 가까운 병원으로부터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기호품인 담배를 즐기며 살겠다고 큰소리를 치던 사람도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면 후회와 함께 뒤늦은 금연 대열에 동참하게 된다. 나쁘다고 널리 알려진 것을 일부러 취해 건강을 담보 잡히는 것 보다는 잠깐의 어려움을 극복해 금연에 성공하고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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